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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M 1주년, 매출 순위 ‘주춤’…기념 이벤트로 반등 노린다

오병훈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지난해 넥슨 연간 최대 매출을 견인했던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M)’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하락세가 가파르다. 아쉬운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와 지난 1월에 발생한 버그 논란 등으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던파M 개발진은 출시 1주년 기념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시스템 개선 업데이트로 매출 순위 반등을 노린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던파M 국내 구글플레이 일일 매출 순위가 지난해 12월31일 10위에서 지난 9일 51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앱스토어 일일 매출 순위는 8위에서 33위로 떨어졌다. 출시 이후 10개월 간 안정적으로 10위~15위권을 유지하던 매출 순위가 크게 변동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주춤거리는 1등 공신”…매출순위 하락세=던파M은 지난해 넥슨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하는 데 있어 큰 공을 세운 타이틀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지난 2005년 출시된 PC MORPG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 시스템과 디자인, 세계관 등에서 원작 요소를 모두 계승했다. 두터운 원작 마니아층 기대에 힘입어 출시 전부터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던파M은 지난해 3월24일 출시 당일 게임 접속자 수가 100만명에 달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모바일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 사전 다운로드 120만건, 사전 캐릭터 생성 110만건 등 기록도 세웠다.

출시 직후에만 이용자가 몰리는 반짝 흥행도 아니었다. 지난해 출시 이후 12월까지 안정적으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15위권을 유지하면서, 때로는 톱(Top)5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던파M 매출 호조에 따라 넥슨 실적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946억원(3537억엔), 영업이익 9952억원(1037억엔)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 13%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1월15일을 기점으로 던파M 매출순위 하락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1일 27위까지 떨어진 이후 같은달 23일에는 6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갑작스러운 매출 순위 하락 원인으로는 최종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와 지난 1월에 불거진 버그 논란으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꼽힌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던파M에서 근래 진행된 주요 업데이트는 신규 직업군 추가 및 직업 간 밸런스 조정에 치중돼 있으며, 이 때문에 일정 수준 캐릭터 성장을 마친 이용자를 위한 최종 콘텐츠 업데이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던파M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콘텐츠 ‘오즈마 레이드’가 지난해 11월24일 업데이된 이후 7개월 가까이 신규 최종 콘텐츠 업데이트가 부재한 상황이다.

버그 논란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핑크빈과 함께하는 2023 카운트다운 이벤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부 이용자는 운영진이 지급하는 이벤트 보상이 중복 지급되는 버그를 악용해 막대한 게임 재화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게임 내 교환 시스템인 ‘경매장’에 게임 재화를 평균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는 방식으로 게임 경제 시스템을 교란시켰다.

갑작스레 증가한 게임재화 유통량은 경매장 아이템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일반 이용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개발진은 즉각 사과와 함께 버그 수정에 나섰으며,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각종 게임 아이템 보상을 진행했다.

버그 논란에 대해 운영진 조치 사항 공지글이 올라온 지난해 12월31일 던파M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0위, 앱스토어 매출순위는 8위였다. 하지만 보상 절차가 진행된 이후인 올해 1월31일에는 구글플레이 24위, 앱스토어 17위로 하락했다.
◆1주년 이벤트 소식에 매출 순위 반등 개시…재도약까지 이어지나=이에 따라 던파M 운영진도 본격적으로 이용자 마음을 돌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1주년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아이템 지급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출시 1주년 이벤트 소식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23일 이후 매출 순위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61위였던 순위는 지난 4일 44위까지 회복됐다.

던파M 운영진은 지난달 23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던파M 1주년 온라인 쇼케이스:디렉터스 메시지’ 일정을 안내한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제목처럼 개발 디렉터가 이용자와 직접 소통에 나선다. 운영진은 공지글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전달받기 위해 사전 설문 조사도 진행했다.

쇼케이스는 오는 12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며, 윤명진 총괄 디렉터와 함께 옥성태 디렉터가 출연한다. 이들은 던파M 출시 1주년을 돌아보고, 개선점과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소개한다.

던파M 운영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변화하게 될 던파M의 새로운 모습을 이용자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1주년 쇼케이스를 통해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용자와 소중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쇼케이스에서 윤 디렉터와 옥 디렉터가 제시하는 개발 로드맵 내용에 따라 매출 순위 회복 여부가 갈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던파M 이용자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사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규 직업군 거너(여), 직업별 능력치 밸런스 조정 계획에 대해 이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면, 충분히 매출 순위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게임에게 있어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출시 기념 이벤트는 신규 및 복귀 이용자 유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는 게임 입장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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