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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LGU+ 키즈 타겟 메타버스…수준 높은 AI NPC '눈길'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이용자는 학교도 다니고, 회사도 간다. 가상의 학교를 가도 출석이 인정되며 가상의 회사에서 번 코인으로 현실의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 속에서 그려진 메타버스(Metaverse)의 모습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학술적 정의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통상 가상의 세계에 구축된 현실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사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최근 ICT 업계 역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의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타겟한 것이 특징이다. 알파세대에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은 어떻게 다를까. 체험해봤다.

알파세대 타겟…동물원·공룡월드 등 랜드 구성

‘키즈토피아’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통신사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설치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에 마련된 가상공간(랜드)에 입장하기 전, 모든 이용자는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야 한다. 얼굴형, 눈, 눈썹, 코, 입, 헤어스타일 등 생김새부터 옷, 신발, 양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을 조합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었다.

랜드에 입장하고 나면 이용자는 화면의 방향키를 조작해 자신의 아바타를 원하는 장소로 움직일 수 있다.

랜드는 크게 중앙광장과 동물원, 공룡월드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을 그대로 옮겨놓은 동물원에는 30종의 희귀 동물을 공룡월드에는 11종의 공룡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랜드 곳곳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거리가 가득했다. 킥보드를 타고 달릴 수 있고, 하늘로 이어진 계단을 점프하며 올라갈 수도 있었다. 동시간대에 접속한 다른 유저가 있는 경우 광장에 마련된 모래장에서 함께 공을 차며 놀 수도 있다.

◆ 고도화된 AI NPC…학습과 놀이 요소 조화롭게 배치


“뭐든지 영어로 바꿔주는 홀맨이야“
“사과가 영어로 뭐야”
“애플(Apple)”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랜드 곳곳에 배치된 ‘AI NPC(Non-Player Character, 컴퓨터가 조작하는 캐릭터)였다. 전반적으로 디즈니 영화 속 캐릭터들과 인사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를 연상시켰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감정대화가 가능한 ‘유삐’ ▲끝말잇기 게임이 가능한 ‘코니’ ▲영어와 국문을 번역해주는 ‘홀맨 ▲동물원과 공룡월드에서 지식대화가 가능한 ‘핑키’ 등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을 통해 총 4개의 AI NPC를 개발했다.

NPC의 대화 수준도 높다. 예컨대 끝말잇기 게임이 가능한 ‘코니’에 도전장, ‘에어컨’이라고 말하자 ‘컨소시엄’이라고 답해 기자를 난감케 했다. ‘엄’으로 생각하는 단어를 떠올린 뒤 재도전, 하지만 NPC는 ‘컨디션’이라고 이전과 다르게 답하며 풍부한 어휘력을 보여줬다.


동물원과 공룡월드에선 지식대화가 가능하다. 또 다른 AI NPC인 ‘핑키’와의 OX퀴즈를 통해 동물과 공룡을 학습할 수 있었다. 동물원과 공룡월드에 총 1200여문항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퀴즈를 맞출 때마다 보석을 증정하는 보상체계도 갖췄다. 보석으로는 광장에 있는 상점에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가운데 아이템은 월 30종씩 지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LG유플러스 측은 밝혔다.

총평하자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보여진 메타버스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알파세대를 위한 메타버스라는 타이틀에 맞게 놀이와 학습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다만 메타버스 라고 말하기엔 아직까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메타버스의 방점은 가상이 아닌 현실에 있는 가운데, 현실과 연결되는 요소가 아직까진 적어보였다. 이에 다른 유저들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랜드에 심어뒀지만, 아직 이용자가 적은 부분은 LG유플러스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현재 2개인 메타버스 공간을 아이들이 열광하는 우주, 해저생활, 역사탐험 등으로 확대하고,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 3분기에 공식 상용화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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