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구글이 미국과 영국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ChatBot) 서비스 ‘바드(Bard)’를 출시했다. 일부 지역에서 제품을 선보인 뒤 점점 더 많은 사용자,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각) 구글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바드의 얼리 액세스를 개시했다. 바드는 오픈AI의 챗봇 서비스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엔진 구글을 통해 질문하면 AI가 답하는 구조다.
구글이 바드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시연회를 한 2월8일이다. 그러나 시연회 당시 ‘제임스 웹 망원경이 태양계 밖 행성의 최초 사진을 찍었다’고 잘못된 내용을 답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당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7% 이상 하락했고 내부에서도 준비 부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구글은 약 40여일간 절치부심해서 바드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이용한 챗봇 서비스 ‘빙 AI’를 선보이며 검색엔진 시장의 주도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생성 AI와 협업할 수 있는 초기 실험 ‘바드’에 대한 액세스를 공개했다. 바드에게 올해 더 많은 책을 읽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팁이나, 간단한 용어로 양자 물리학을 설명하도록 하거나, 블로그 게시물의 개요를 작성하는 등의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바드의 결함에 대해서도 고지했다. 구글은 “LLM은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쉬운 실내 식물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바드는 일부 틀린 식물 학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바드의 오답이 크게 부각됐지만 최근에는 챗GPT와 이를 기반으로하는 빙 AI에서도 적지 않은 오답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큰 결함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바드는 현재 미국, 영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어로만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바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 바드 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현재 귀하의 국가에서 지원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출력된다.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해 미국 IP로 접근할 경우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등록을 마치면 대기자 명단에 추가돼 차례를 기다리게 된다. 빙 AI의 출시 때와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