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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과열' 경고속 엇갈린 희비… 에코프로비엠·대주전자재료 등 "우린 갑니다"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증권업계 일각에서 국내 2차 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단기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6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주요 2차 전지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지 전체적으로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계감이 나왔지만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진 개별 기업들의 주가는 아직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5.98포인트(-1.44%) 하락한 2459.23으로 마감되는 등 증시 전체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기때문에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양극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외국인(14만주)과 기관(11만주)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후반 상승세로 전환, 전일대비 5.32% 상승한 24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 25만주 순매도를 보였다.

이와함께 최근 미 IRA 보조금 세부 지침 발표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코스모신소재는 전일대비 2.2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코퓨처엠도 0.34% 오른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올 하반기 실리콘 음극재 매출 전망이 긍정적으로 제시된 대주전자재료도 5.74% 상승했고, 금양도 1.50% 등 개별주들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LG화학은 전일대비 2.19%, 엘앤에프는 3.95% 각각 하락했다.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1.36%)도 하락 마감했고, 삼성SDI(-4.24%)도 깊은 조정을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SKC도 4.21%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SKC에 대한 기업 분석리포트에서 '화학 부진과 2차전지 소재 수익성 둔화 영향으로 1분기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선 연초까지 지속된 재고 조정 영향과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예상됐다.

한편 전날(5일) 삼성증권은 국내 2차 전지 섹터에 대한 분석리포트를 통해 유럽 전기차(EV)판매 상향 전망에 따른 2차 전지의 '비중확대'로 전망하면서도 '고평가'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올 1월 2차 전지 산업의 투자 리스크로 고민했던 3가지 변수(수요, 판간, IRA)중 펀더멘털 변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전방 유럽 전기차 수요 환경이 당초 우려보다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 2차 전지 산업 투자 의견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증권은 국내 2차 전지 소재주들의 강세를 배경으로 지목된 '양극재 수주' 기대감은 합리적인 설명이 어렵다고 경계했다.

한자리 수 유럽 판매 증가율 상황과 메탈 가격 하락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재주 중심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의 2차 전지 소재주의 상승을 '오버 슈팅'으로 본다는 의미다.

실제로 1분기 한국 2차 전지 소재들의 주가를 중국내 관련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은 소재업체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관련 기업(셀/소재)의 주가 수익율은 68.8%로 중국의 -0.7%에 비교할 수 없는 온도차를 보였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만 따로 보면 LG화학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올 1분기 86.85%의 수익율을 거둬 중국 소재기업들(-0.9%)과 수익율 격차가 더 벌어진다.
◆"중국 2차 전지업체들과 비교해 한국 업체들 올 1분기 과하게 상승"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이처럼 중국 관련기업들에 비해 한국 2차 전지 소재기업 주가의 상대적인 고평가는 EU의 CRMA(핵심광물원자재법)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 등관련 규제 발표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의한 시장의 반사 효과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작용했다고 보았다.
따라서 삼성증권은 "실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의미있는 변화가 아닌 시장에서 2차 전지 소재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금 쏠림 현상이 주가 강세의 주요한 배경이라면 이러한 수급을 기업가치에 반영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극재 중심 소재주들의 단기 주가 강세 배경으로 시장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지난 1월30일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간의 10년간 40조원의 규모의 공급계약이후 변화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라고 단기 과열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과연 앞으로도 이러한 기대감이 유효한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역시 거리를 뒀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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