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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리는 중국 화장품 시장… 韓 브랜드,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코로나190 대유행을 종료하고, 리오프닝에 들어간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과감한 행보를 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프랑스의 화장품기업 로레알(LOREAL)이다. 로레알은 최근 호주의 고가 화장품업체인 이솝 인수에 나섰다.

인수금액은 25억3000만 달러로, 한화 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987년 호주에서 설립된 이솝은 식물 기반 원료 등으로 만든 고가의 크림과 로션으로 잘 알려진 브랜다.

로레알의 이솝 인수 배경에 중국 시장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인수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고가의 ‘식물성 화장품’을 장악하기 위한 로레알의 전략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솝이 지난해 운영한 전 세계 매장 수는 약 400개이며 매출은 5억3700만달러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TS샴푸’로 유명한 TS트릴리온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지난 7일, TS트릴리온은 오는 4월 중국 현지 법인설립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TS트릴리온의 중국 사랑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티몰에 입점해 유명 왕홍(인플루언서)들과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인지도를 높였으며, 최근 중국 동방홈쇼핑 리론칭을 준비 중이다. 또한 TS트릴리온은 23년 이상 중국 시장 전문성을 쌓은 유통 마케팅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심스럽지만 대체적으로 올 2분기 부터 실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최근 주가 흐름은 양호하다. 11일 개장한 코스피 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2.91%, LG생활건강은 3.8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면세채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2분기부터는 본격화될 중국 인바운드 증가, 현지 경기소비재 수요 회복에 힘입어 아시아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이 개화하더라도 한국 화장품업계가 예전과 같은 중국 시장 특수를 입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의 고소득층은 프랑스와 일본 등 고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변하지 않고 있고, 중저가 브랜드는 자국산으로 대체되는 과정이어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예전에 비해 넉넉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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