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창립 10년차 로그프레소, ‘클라우드 SIEM 점유율 1위’ 선언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는 제일 특징적인 부분이 변동성과 확장성이다. 정적인 온프레미스와 달리 클라우드는 언제든지 장비가 늘거나 주는, 동적 환경이다. 온프레미스-클라우드 시스템을 각각 운영할 경우 비용이 2배로 들고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로그프레소는 하이브리드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

13일 보안운영(SecOps) 플랫폼 기업 로그프레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통합보안관제(SIEM)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창립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로그프레소는 2013년 ‘이디엄’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2020년 로그(Log)와 에스프레소(Espresso)의 합성어인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실시간으로 로그를 압축해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정제하는 과정을 원두에 고온·고압을 가해 소량의 물로 에스프레소로 추출하는 것에 비유했다는 것이 양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 대표가 강조한 것은 클라우드 SIEM이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온프레미스에 더해 클라우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장기적으로 클라우드를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를 위한 SIEM이 여럿 출시되고 있다. 스플렁크, 수모로직, 데이터독 등 외산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온프레미스는 지원하지 않거나, 양쪽 다 지원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양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해외 기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간이 짧다. 데이터독은 15일, 스플렁크는 3개월 정도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은 못해도 6개월, 일반적으로 1년가량의 저장을 요구한다.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 비용도 크게 늘어난다. 요금체계가 한국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제품의 성능 및 구성 면에서도 특장점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1일 10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스플렁크가 7대의 장비로 처리하는 것을 로그프레소는 2대로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자신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빠른, 국내 기업이기에 가능한 고객지원도 강점으로 꼽았다.

양 대표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차별점을 내세웠다. 양 대표는 온프레미스-클라우드를 아우르는 SIEM 솔루션 기업인 스플렁크의 경우 자사 마켓플레이스에 300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지만 그 3000개 앱중 시큐아이나 안랩, 윈스 등 국내 네트워크 보안장비 기업과 관련된 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 플랫폼으로서 보안이 작동되려면 방화벽이나 침입방지시스템(IPS)과 같은 장비들을 플랫폼에서 원격으로 다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글로벌 기업에 비해 로그프레소가 훨씬 더 빠른, 적합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로그프레소의 작년 매출액은 약 63억원가량이다. 올해 예측 매출액은 81억원가량인데, 2027년에는 국내 클라우드 SIEM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개발 및 적용을 위한 공수 단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영업지원을 자동화할 방침이다. 또 연내 SaaS 서비스인 ‘로그프레소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자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오브젝트 스토리지 및 암(ARM) 서버를 활용한 클라우드 최적화를 추진한다.

이후 2025년에는 영구 라이선스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을 100% 구독형으로 전환하고, 2027년에는 미국, 일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한 현금 유동성도 확보한 상태다. 로그프레소는 최근 6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시리즈B 투자 유치 등 단계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온프레미스를 완전히 그만두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클라우드 영역에 집중하고, 고객사가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온프레미스까지 함께 처리해달라는 요구가 있다면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일관된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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