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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합세한 韓 배터리3사 미국 공략 가속…IRA 수혜 기대감 고조 [소부장박대리]

이건한

- 완성차 업체…IRA 공략 위해 韓 배터리 제조사에 잇따른 ‘러브콜’
- 배터리 3사 AMPC 기대 이익도 확대…美 정부 ’무제한 지원’ 여부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의 미국 공략이 속도와 규모를 더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OEM과 미국 내 합작법인(JV) 설립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보장하는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기대 이익 규모도 커졌다.

삼성SDI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미국 내(장소미정)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양사의 투자 규모는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이며 생산능력(CAPA) 30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6년 양산 목표다.

이로써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건설 중인 합작공장(2025년 1분기 양산) 이후 두 번째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해당 공장에선 하이니켈 각형·원통형 배터리가 생산되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SK온도 축포를 쐈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조지아 단독공장에 이어, 생산한 배터리를 확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완성차 제조사와의 생산기지 합작까지 이뤄지며 미국 내 사업 기반이 한층 단단해졌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가까운 시일 내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미국 합작공장 설립 추진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관련 정황이 잇따라 보도된 데다가, 미국 내 배터리 조달처를 다각도로 확대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에 검증된 사업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력적인 파트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국 현지에서 단독공장을 비롯해 GM과도 대규모 합작공장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이어가는 중이다.

배터리 3사에게 최근 이 같은 미국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총 7500달러의 IRA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려면 현지 배터리 생산이 필수인 만큼, 자체 배터리 제조기반이 없는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이달 초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자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67%까지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중심으로의 전환 속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IRA 영향권 내에서 배터리 3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은 AMPC다. 이는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 1kWh당 35달러, 모듈까지 만들 경우 10달러 등 최대 45달러를 지급하는 세액공제 조항이다.

특히 기존 세액공제와 달리 기업이 현금수취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배터리를 생산하는 만큼 AMPC로 돌려받는 현금 규모도 증가한다. 원가 절감 혹은 배터리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

실제로 AMPC의 경제적 효과는 강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6332억원 중 1003억원을 AMPC 기대 이익으로 포함했다. 올해에만 1조원의 영업이익이 AMPC로 발생할 전망이다.

적자 상태인 SK온도 2024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대외적으로 AMPC 기대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 SK온에 따르면 2025년까지 총 4조원 이상의 이익을 AMPC로 거둘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차와의 협력으로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날 예정인 만큼, 이 같은 전망치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아쉬움을 덜게 됐다. 현재 배터리 3사 중 AMPC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SDI가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이 없는 까닭이다.

AMPC 첫 적용 시점은 2025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가동 이후부터다. 현대차 합작공장 가동 시점이 2026년인 점은 다소 아쉽지만, 확정 가능한 회사의 미래 이익이 그만큼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IRA 혜택은 2032년까지 유지된다.

배터리 3사의 AMPC 기대 이익은 이후에도 계속 확대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점차 더 많은 복수의 회사와도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 SK온의 추가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 전 증권가가 추산한 배터리 3사의 2032년까지 AMPC 규모는 총 180조원 규모였다.

관건은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다. 현재 AMPC에 대한 한도 제한 규정은 없다. 이론상 배터리를 많이 만드는 만큼 이익인 구조다. 그러나 IRA에 편성된 예산이 한화로 약 574조원, 이 중 AMPC 지원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할당될지는 미지수다. AMPC 세부 규정은 오는 6월쯤 확정될 전망인 가운데, 배터리 3사가 기대하는 최대 이익을 실현하려면 AMPC 한도가 없는 편이 유리하다.

이건한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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