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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 넘은 억지 주장…中네티즌 “한옥은 중국 전통 건축물”

왕진화
사진=언리얼엔진 마켓플레이스 갈무리
사진=언리얼엔진 마켓플레이스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 음력 설에 이어 한옥이 중국 문화라는 황당 주장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한옥 애셋(Asset)에 “한국 문화가 아닌 중국의 전통문화”라며 수십 건의 댓글을 남기고 평점을 테러했다.

애셋은 게임 제작에 쓰이는 데이터 일체를 뜻한다. 중국 네티즌의 주된 테러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지난달 해당 마켓플레이스에 무료 콘텐츠로 올린 우리 문화유산 데이터였다.

지난달 한국문화정보원은 한옥 외에도 조선시대 건축물 다수와 다양한 전통문양 등을 애셋으로 올린 바 있다. 특히 한옥 애셋은 공개 직후 전 세계 개발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갈래”, “현판과 문양에 한자가 있으니 한국 문화가 아닌 중국 문화”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한 중국 네티즌은 한국문화정보원이 올린 ‘창원의 집’ 애셋 속 퇴은정(退隱亭) 모습을 보고 “한국 사람들이 저 집에 적힌 한자 세 글자가 무엇인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국인을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이 게임 속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로 우긴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11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했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에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이 업데이트 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은 조선족의 의상이기 때문에 중국의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The Sims)’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피 루나 뉴 이어(Happy Lunar New Year)’ 문구와 함께 한복을 입은 심즈4 남녀 커플 캐릭터 이미지를 게시했다가 중국 네티즌 표적이 됐다. 이들은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바꾸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올해 초 영국박물관은 공식 트위터에 한국 음력 설을 표기했으나, 중국 설이라고 주장하는 현지 네티즌들의 집단 댓글 공격을 받고 이를 수정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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