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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매출원 확장 시급한 엔씨…“TL·리니지W·아이온2로 달린다”(종합)

오병훈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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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을 뒤로 한 채 신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집중한다. ‘리니지W’ 서비스 확장과 ‘아이온2’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캐시카우 확보에도 힘쓴다.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도 지속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 마련에도 공을 들인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개최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타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 출시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엔씨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MMORPG 장르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2분기 중으로 주요 대표작인 ‘리니지W’와 ‘리니지M’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신작 TL을 글로벌 출시하고, 지난 2008년 출시된 ‘아이온’ 후속작 아이온2 개발에도 속도를 내 매출원을 확장에 나선다.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도 지속한다.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 효율성을 증대하고, AI에 기반한 디지털 휴먼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향후 해당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도 신경 쓴다.

올해 엔씨는 8년만에 국내 게임쇼 ‘지스타(G-STAR)2023’에 참가한다. 그간 엔씨는 ‘엔씽(NCing)’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신작 정보를 공개해 왔다. 올해는 지스타2023에 참가해 오프라인에서도 이용자 및 관계자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스타2023 출품작은 현재 논의 중이다.

◆TL 글로벌 출시로 ‘반등 준비태세’…“마케팅비용 효율화 집중”=엔씨는 TL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엔씨는 앞서 올해 초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TL 출시 전 글로벌 대상 쇼케이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이어간다.

게임 콘텐츠도 글로벌 이용자를 염두하고 개발됐다. 홍 CFO는 “TL은 엔씨의 강점인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를 유지하면서도 서구권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이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내러티브 콘텐츠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TL 출시 전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한다. 올해 1분기 엔씨는 마케팅 비용으로 48억5600만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3%, 전분기 대비 89.9% 줄이면서 실적 방어에 집중한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 중 TL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2분기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홍 CFO는 “엔씨 기조가 마케팅 비용이 집행되는 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출로 이어지는지, 단기적인 매출이 아닌 여러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진행하는 것이다”라며 “2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증가가 있겠지만, 연간 단위로 봤을 땐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신작 아이온2 개발 현황도 전했다. 아이온2는 언리얼엔진5 기반 모바일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 이장욱 IR 실장은 이날 컨콜에서 “아이온은 출시 당시 ‘리니지’나 ‘리니지2’와 다른 이용자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국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냈다”며 “아이온2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바일 MMORPG에서도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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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AI 플랫폼 출시…“블록체인과 게임 결합은 시기상조”=AI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도 이어간다. 엔씨는 앞서 산하 AI 연구소를 통해 게임과 AI를 결합시키는 기술 개발을 지속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프로젝트M’에서 AI 기술 기반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임직원 실무를 도와주는 사내 AI 플랫폼을 출시한다.

이 실장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 사업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통해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것은 물론, 게임 몰입감을 높이는 등 콘텐츠 질적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며 “이를 통해 미래 성장 기술을 발굴할 예정이니 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홍 CFO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회사 입장도 전했다. 엔씨는 최근 상장된 가상자산 ‘수이(SUI)’로 이름을 알린 미국 블록체인 회사 미스틴랩에 투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 인프라를 조성하는데도 신경 쓴다.

그는 “AI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전반적인 측면에서 시장 환경과 기술 변화를 면밀하게 보고 모니터링하고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게이머들에게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엔 변함없다”고 전했다.

다만, 당장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지는 않는다. 특히 이용자가 게임 속 재화를 가상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는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겠다는 것이 홍 CFO 설명이다.

홍 CFO는 “P2E가 아닌 방식으로 게임에 결합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많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게임 내 경제 생태계와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며 “현재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대외적으로 블록체인을 게임에 적용하는 건 당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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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부진, 해외버전·콘솔버전 출시로 회복 발판=올해 엔씨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는 모바일 게임 성과 하락세가 꼽힌다. 특히 지난 2021년 출시된 ‘리니지W’ 매출 하락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 엔씨 모바일게임 전체 매출은 3307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했다. 이중 리니지W 매출은 1225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했다.

홍 CF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 매출 안정화가 예상치 보다 1분기 정도 늦어졌다고 본다”며 “현재 실제 트래픽에는 변화가 없으며, 트렌드 모니터링 상으로도 매출이 안정화됐다. 안정화된 매출을 2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는 타개책으로 리니지W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콘솔 버전을 선보이는 등 타이틀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낸다. 홍 CFO는 “리니지W는 2권역 출시, 콘솔 버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은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 4787억7000만원, 영업이익 816억2800만원, 당기순이익 1141억7800만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4%, 66.6%, 32.2% 감소한 수치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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