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2023]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비즈니스 A to Z 지원하는 SAP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데이터는 4차산업에서의 쌀, 원유라고 불린다. 거의 모든 산업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Data Driven)을 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며, 분석한 데이터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역량이 선행돼야 한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기업 SAP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한 연례행사 ‘사파이어2023’를 개최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SAP의 기술들이 총망라됐다. 비즈니스 전반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또 활용했을 때의 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뤄졌다.
SAP가 행사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농장에서 소비자까지(From Farm to Consume)
출발점에 있는 것은 SAP가 최근 출시한 ‘팜(Farm)’이다. 팜은 농업 비즈니스를 위한 솔루션이다. 농작물의 재배 상황이나 수확 및 판매까지,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도록 돕는다. 농장의 규모가 큰 미국 등에서는 농업 역시도 디지털화가 필요한 산업군으로 꼽히는데, 이를 위한 솔루션이다.
팜에서 원재료에 대한 공급 및 관리를 마쳤다면 이제는 생산 단계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제조실행시스템(MES)로 활용되는 SAP의 ‘매뉴팩처링(Manufacturing)’ 솔루션은 제조 관련 설계·계획 및 품질관리에 더해 공급업체로부터의 원자재 조달 등의 기능까지 갖췄다.
기업에게 있어서 생산 이후 배송 역시도 중요 사항이다. ‘딜리버리(Delivery)’ 솔루션은 판매 주문이나 창고 배치, 배송 지점이나 경로, 배송 상태 추적과 같은 배송과 관련된 포괄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SAP ‘컨슈머(Consumer)’ 솔루션은 제품 개발 및 관리나 고객 서비스·마케팅, 재고·재무관리를 돕는 솔루션이다. 고객관계관리(CRM)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비즈니스를 효율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법한 농업의 디지털화를 주제로 삼았지만, 앞단의 팜 대신 어떤 솔루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동차나 조선, 반도체, 커머스, 유통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흐름이다. 특히 SAP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인 만큼 제조 산업에는 특히 최적화돼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처럼 SAP가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세스를 특히 강조한 것은 최근 커진 공급망 위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를 효율화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시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탄소중립과 같은 ESG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사 공급망 전반에 대한 가시성과 통제력을 키워야 한다. 개별 기업이 100%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달성하더라도 해당 기업에 원재료를 납품하는 기업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는 퇴색된다.
이와 같은 거대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SAP가 전사적자원관리(ERP)라고 하는, 비즈니스 전반의 핵심이 되는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업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고 있기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확장성을 계속해서 추가해 나가고 있다.
사파이어2023서 만난 마틴 바크만(Martin Barkman) SAP S/4HANA 및 디지털 공급망 부문 글로벌 솔루션 관리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지금도 기업들은 불확실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공급망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은 모엇인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SAP 공급망관리 및 생태계 구축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연결’이라고 말했다. 제품 디자인부터 생산, 배송, 판매, 운영까지 떨어져 있는 각각의 프로세스를 연결함으로써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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