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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누누티비 등장…“보다 강력한 조치 필요”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제2의 누누티비를 표방한 불법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가 등장했다. 기존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지 2달여 만이다. 이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시즌2’가 최근 등장했다. 누누티비는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 사이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실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접속자는 2021년 10월 개설 이후 총 8348만명에 달했다. 전용 앱까지 합치면 실제 접속 횟수는 1억 건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누누티비에 따른 저작권 피해액만 약 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업계는 정부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누누티비의 불법 영업에 적극 대응해 왔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를 고발해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누누티비 대응 정부TF를 구성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직접 매일 인터넷주소(URL) 차단에 나섰다.

이러한 정부와 수사기관의 압박 속에 누누티비는 트래픽 부담 등을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번에 등장한 ‘누누티비 시즌2’는 기존 누누티비와는 무관하다. 운영진은 “에티오피아에 설립된 무료 OTT 서비스”라며 “누누티비 시즌2는 기존 누누티비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업계는 유사한 사이트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의 경우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만들어진 즉시 신속하게 URL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사기관에도 힘을 실어줘 운영자를 검거하고 처벌하는 사례도 만들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자동 탐지하는 등의 관련한 기술 개발(R&D)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누누티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앞서 방송사와 제작사·배급사, OTT 플랫폼 등이 모인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지난 4월 누누티비를 영상물 무단 도용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의 경우 운영자를 잡기까지 몇 년 씩 걸리기도 한다”라며 (누누티비 운영자를)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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