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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계, 물류 시장서 격돌…스마트 물류 진출 활발

서정윤 기자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물류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공급망이 마비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물류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오히려 스마트 물류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모양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물류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 포스코DX 등 국내 SI 기업들은 최근 스마트물류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수주부터 출하, 고객납품, AS까지 각각의 단계를 정보화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식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주문 패턴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재고 관리도 효율화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3자물류(3PL)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달러(한화 약 1312조원)에서 연평균 8%씩 성장해 2026년1조7500억달러(한화 약 2296조원)가 될 전망이다. 3PL이란 기업이 물류 관련 전체 또는 일부 업무를 특정 물류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걸 말한다. 특히 업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로봇 등 IT 솔루션 적용을 통한 스마트 물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SI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업계 내부에서도 그동안 스마트 물류 전환에 대한 니즈는 많았지만 기술력과 인력 부족으로 쉽게 전환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SI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스마트 물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며 물류 업계도, SI 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SI 업계, 활발한 스마트 물류 진출

국내 SI 기업들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매년 전체 사업에서 물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20년 삼성SDS의 물류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2021년 58%, 작년 65%까지 확대됐다. 이 사이 물류 사업 매출은 2020년 5조7029억원에서 지난해 11조2665억원으로 2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삼성SDS는 공급망계획(SCP) 솔루션인 '넥스프라임'과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스퀘어'를 기반으로 스마트 물류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엠로를 인수해 공급망 계획과 구매, 실행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삼성SDS는 엠로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오나인솔루션즈와 함께 통합 SCM 플랫폼을 구축한다.

LG CNS는 물류 전문 조직인 '로지스틱스DX랩'을 중심으로 AI, 디지털트윈, 물류로봇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앞서 LG CNS는 쿠팡, SSG, 마켓컬리 등의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물류센터 구축으로 쌓아온 경험에 기술력을 더해 스마트 물류 분야 DX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물류 로봇 구독 서비스'(RaaS)를 선보이기도 했다. LG CNS의 RaaS에는 하드웨어 로봇뿐만 아니라 화물 물류나 검수를 돕는 AI 시스템도 포함됐다. 고객들이 수백억원게 달하는 물류 로봇 도입 비용 부담을 RaaS를 통해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IPO 흥행으로 투자자금을 모으면 스마트 물류를 확장하는 등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DX는 산업용 로봇 자동화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신산업 동력으로 삼고 제조로봇과 물류로봇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제어 전문기업인 다임리서치와 무인운송로봇 제어시스템(ACS)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포스코DX는 내년까지 핵심 기술을 갖추고 2025년부터 유통, 물류, 비철금속 등의 분야로 자동화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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