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TF] ㉘ "한국도 1위 가능"…피에스케이, K반도체 장비 '자존심'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제조 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그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우리나라는 제품만 생산해내는 위탁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해외 정세에도 흔들림 없는 K제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부장 미래포럼>은 <소부장 TF>를 통해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총체적 시각을 통해 우리나라 소부장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숙제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우리나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보유국이지만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기업의 아성을 넘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한국에서 세계 1위에 등극한 회사가 나타났다. 피에스케이(PSK)가 주인공이다.
1990년 세워진 피에스케이는 포토레지스트(PR) 스트립 설비가 주력이다. 이 제품은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쓰인다. 노광은 PR을 바른 웨이퍼에 회로 패턴이 그려진 하드마스크를 올려 빛을 조사하는 단계인데 이후 남겨진 PR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PR 스트립 역할이다.
피에스케이 제품은 플라즈마를 활용한 건식(드라이) 방식이다. 플라즈마는 기체가 초고온 상태로 가열돼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케이는 PR 스트립 시장점유율 약 30%로 중국 맷슨테크놀로지, 미국 램리서치 등을 앞선다. PR 스트립은 피에스케이 매출 50% 내외를 담당하는 캐시카우이자 효자 상품이다.
2017년과 2019년부터 양산 돌입한 드라이클리닝, 뉴하드마스크(NHM) 스트립도 주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드라이클리닝은 식각(에칭) 공정 이후 표면 불순물을 없애는 설비다. 식각은 노광 이후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제거하는 과정이다. NHM 스트립은 포토마스크 보조재료인 하드마스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드마스크는 노광 공정에서 패턴 붕괴를 막고 PR을 일부 남기기 위해 추가된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미세화되면서 하드마크스 필요성이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 베벨(웨이퍼의 둥근 가장자리) 에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웨이퍼 경사면에 남아있는 금속 또는 비금속 막을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해 반도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개선한다. 램리서치가 독점해온 품목이어서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피에스케이는 지난 2021년 경기 판교에 신규 연구개발(R&D) 센터를 착공하면서 기술력 향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내년 완공 예정으로 ‘종합 프로세스 장비 리더’라는 비전을 이뤄내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을 받았다. 지난 1분기 매출 837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1%, 42%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피에스케이는 지난 2022년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소부장 100대 핵심전략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년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상 기업에 R&D 비용 최대 250억원, 기업 부담금 완화, 공공기관 테스트베드 활용 실증 평가 등이 제공된다.
이달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클러스터에 들어오는 회사들은 세금 혜택 등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도권에 생산기지를 세우고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수요 기업과 근거리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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