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디즈니+도 계정공유 금지…“사업 성장 기회”

강소현 기자
[ⓒ월트디즈니컴퍼니]
[ⓒ월트디즈니컴퍼니]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내년부터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구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계정공유 금지는)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같이 밝혔다.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수는 연속 3분기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240만명이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00만명, 1170만명이 줄었다. 2분기 기준 디즈니플러스 전 세계 구독자 수는 1억4610만명이다.

이에 따라 디즈니의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부(Direct-to-Consumer)는 지난 분기 5억1200만 달러(약 67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이거 CEO는 계정공유 금지가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그는 “(계정공유 금지는) 진정한 우선순위”라며 “올해 말 관련 정책을 업데이트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자 개선을 위해 구독료도 인상한다. 미국 기준 광고없는 멤버십의 월 구독료를 10월12일부터 월 10.99달러(약 1만4500원)에서 13.99달러(약 1만8500원)로 인상한다. 다만 국내에서 구독료 인상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에 앞서 넷플릭스는 이미 계정공유를 금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미국에 가입자들에게 계정 공유 가이드라인 변경 이메일을 발송하고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라고 공지했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이용자가 기존 계정을 이용하려면 월 7.99달러(약 1만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특히 계정 공유를 금지함에 따라 지난 2분기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가입자는 총 2억3839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589만명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선 8.0% 늘어난 수치다.

신규 가입자 증가폭도 직전분기 보다 커졌다. 넷플릭스의 지난 5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2022년 1Q 20만명↓ ▲2Q 97만명↓ ▲3Q 241만명↑ ▲4Q 766만명↑ ▲2023년 1Q 175만명↑이다.

2분기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외부활동과 대척점에 있는 OTT의 경우 날이 추워지는 4분기와 1분기에는 가입자가 증가하는 반면, 2분기와 3분기에는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보낸 주주서한에서 “2023년 2분기 실적은 우리의 예측과 일치했다”라며 “(이번 실적에서)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 요금제의 이점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