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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필리핀서 니켈 직가공...원가·ESG '일거양득'

이건한 기자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왼쪽)과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오른쪽)이 필리핀 니켈 합작사업 MOA에 서명하고 있다. [ⓒ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왼쪽)과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오른쪽)이 필리핀 니켈 합작사업 MOA에 서명하고 있다. [ⓒ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친환경 신(新) 제련 기술로 필리핀에서 배터리 양극재 재료인 니켈을 생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17일 필리핀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Nickel Prime Solutions Inc)와 합작사업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마이클 첸 MC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필리핀에 니켈 사업 합작사를 설립하고 포스코퓨처엠이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개발 중인 신 제련기술을 활용해 니켈 혼합물(MHP)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니켈 혼합물은 니켈광석(니켈함량 약 1%)의 불순물 제거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중간재로,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 생산 원료로 활용된다.

또한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사용 비중이 높을 수록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중요한 광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니켈 생산량 2위 국가인 필리핀에 직접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양극재 원료 공급망 확보, 사업 수익성 재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소재 원료 직접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이 이번 사업에 사용하는 제련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프로세스가 단축돼 원가경쟁력이 높다. 탄소배출량은 약 50% 이상 줄어드는 환경친화적 기술로써 ESG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 생산한 니켈 혼합물로 국내에서 양극재를 제조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규정된 배터리 핵심광물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 북미 공급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연 100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인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핵심 원료 중 그룹 차원의 투자로 밸류체인을 구축한 리튬 외에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MC그룹은 현지 광산에 추가 지분 투자와 인수를 통해 2026년까지 약 2억 톤의 니켈 광석을 확보하고 포스코퓨처엠과의 원료 분야 협력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NPSI과의 합작은 양극재 사업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 원료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첸 회장은 "포스코퓨처엠과의 MOA를 바탕으로 필리핀 니켈 합작 사업을 가속하고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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