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우리 찾는 곳 많다…에코프로 추격 눈앞”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퓨처엠은 후발주자지만 현재 공장 짓는 속도를 보면 에코프로와 생산능력(캐파) 측면에서 곧 비슷해질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이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룹 차원의 전략 전개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28일 포스코퓨처엠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비전 공감 2023 :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사가 소개한 새 비전은 ‘친환경 미래 소재로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2030년 사업목표로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내걸었다. 핵심 품목으로 떠오른 양극재와 음극재의 해당 시점 생산량은 각각 100만톤, 37만톤을 달성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양극재는) 당초 100만톤까지 아니고 60만톤대를 생각했으나 포스코 그룹과 지난 3월 이후 물량을 조율하면서 늘어났다. 이는 고객 수주, 니켈·리튬 등 필수 원재료 확보 등이 전제돼야 하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고객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할 수 없으나 여러 배터리 제조사, 완성차업체 등과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고객이 확정되면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올해 확정된 물량이 꽤 많고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완성차 쪽은 단독보다는 그룹 전체가 접촉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극재, 강판, 모터 등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외적으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혼다 등과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의 연간 캐파는 약 3배 차이났으나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퓨처엠은 한국 광양과 포항, 캐나다 베캉쿠아 등에서 증설을 단행 중이다. 7년 내 100만톤을 달성하면 에코프로비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동시다발적인 투자로 자금 조달 이슈가 제기됐다. 이에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당 부분을 창출 가능한 에비타(EBITDA)로 해결할 수 있고 나머지는 회사채나 은행에서 차입,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 및 협업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다. 원료 분야에서 중국 비중이 막대한 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핵심 원자재법(CRMA)로 중국을 제재하려는 점 등이 배터리 업계 화두다.
김 사장은 “중국 원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합자회사를 만들고, 그룹 차원에서도 공정 개선 및 개발 등을 통해 우회 경로를 발굴하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퓨처엠이 한국과 중국에서 화유코발트, CNGR 등과 합작사(JV)를 설립하면서 IRA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회피처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윤영주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전략실장은 “중국 기업들이 우회하려고 한국 들어오는 건 맞다. IRA 피해를 줄여보려는 시도인데 극복하기 쉽진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와서 K배터리 회사를 공략하려고 하지만 우리 경쟁력을 뛰어넘게 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장악한 음극재 시장에 대해서는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음극재 부문에서 전기세가 중국과 3배 이상 차이 나서 가격경쟁은 어렵다”며 “IRA 변수가 있어서 탈(脫)중국을 원하는 곳이 많다. 인조흑연 등 첨단 제조 기술, 포스코 그룹의 공정 노하우 등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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