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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패션 플랫폼 출시한 CJ ENM, 차별화 내세운 ‘바니스 뉴욕’ 상품 보니

이안나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열린 바니스 뉴욕 출시 행사 모습 [ⓒ CJ ENM]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열린 바니스 뉴욕 출시 행사 모습 [ⓒ CJ ENM]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에서 미국 뉴욕 럭셔리 패션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CJ ENM이 클래식과 캐쥬얼 콘셉트를 넘나드는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을 통해 3544 여성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시작으로 CJ ENM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패션 플랫폼 ‘셀렙샵’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CJ ENM 커머스 부문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바니스 뉴욕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CJ ENM은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에서 이름을 딴 패션PB 브랜드 ‘바니스 뉴욕’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바니스 뉴욕 판권을 보유한 미국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과 바니스 뉴욕 국내 패션 사업 운영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니스 뉴욕은 1923년 설립된 뉴욕 럭셔리 백화점(편집숍)이다. 당시 유럽 하이엔드 브랜드를 미국에 처음 소개하며 뉴요커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CJ ENM은 바니스 뉴욕 헤리티지를 계승한 동명의 패션 PB 바니스 뉴욕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령별 타깃이 중요한 패션 시장에서 CJ ENM은 3544 여성이라는 ‘그레이존’을 공략한다.

이날 행사장 역시 뉴욕 특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1, 2층으로 구성된 건물에서 1층 한쪽 벽면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바니스 뉴욕 주요 연혁을 소개하는 내용들로 채웠다. 1층이 바니스 뉴욕에 대해 소개하고 CJ ENM이 출시한 모바일 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2층은 실제 CJ ENM과 바니스 뉴욕이 협업해 만든 PB 상품들을 전시했다.

바니스 뉴욕 가을·겨울 컬렉션 상품 중 일부 [ⓒ 디지털데일리]
바니스 뉴욕 가을·겨울 컬렉션 상품 중 일부 [ⓒ 디지털데일리]

이번 바니스 뉴욕 가을·겨울 컬렉션은 ‘모던 글래머러스(Modern Glamorous)’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우아하고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에 고급 소재, 컬러감을 더한 상품들이 특징이다. 컬렉션 대표 상품은 트렌치코트, 체크 재킷 등 아우터류다.

전시 상품으론 조끼나 트레이닝복, 호보백 등 다양한 상품군들이 진열돼있었다. 바니스 뉴욕은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와 협업 컬렉션도 한정 수량으로 발매한다. 전반적으로 화려함보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소재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CJ ENM 관계자는 “기존 패션 플랫폼은 2030세대 등 타깃으로 어린 느낌을 주는 상품이 많거나 반대로 아예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대다수였다”며 “바니스 뉴욕 판매 상품들은 그 사이에 있는 3544세대를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로수길 행사장서 눈길을 끈 건 1층에 위치한 태블릿 체험관이다. 이곳에선 널찍한 태블릿 화면으로 CJ ENM이 처음 출시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을 둘러볼 수 있다. 셀렙샵 앱을 설치한 고객에겐 행사장서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바니스 뉴욕 가을·겨울 컬렉션은 CJ ENM이 처음 출시한 패션 전문 플랫폼 ‘셀렙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셀렙샵은 하나의 앱에서 국내외 상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듀얼 앱으로 구성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셀렙샵’에서, 해외 디자이너 및 명품 브랜드는 ‘바니스 뉴욕’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른쪽 하단에 아이콘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전환된다.

CJ ENM이 선보인 패션 플랫폼 셀렙샵 및 바니스 뉴욕 메인 화면
CJ ENM이 선보인 패션 플랫폼 셀렙샵 및 바니스 뉴욕 메인 화면

바니스 뉴욕뿐 아니라 셀렙샵 자체가 3544 여성들을 타깃으로 만든 플랫폼인 만큼, 국내 디자이너 상품부터 신(新) 명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단 바니스 뉴욕 컬렉션을 홈쇼핑 방송인 CJ온스타일에선 판매하지 않는다. 타깃 고객층이 다를뿐더러, 그만큼 패션 플랫폼과 자체 상품 경쟁력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ENM이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바니스 뉴욕 인지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디자이너 상품들을 모아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사들은 이미 존재하고, 온라인을 넘어 백화점·팝업 스토어를 진출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즉 CJ ENM이 패션 플랫폼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신규 고객들을 흡수할만한 요인이 있어야 한다. 아직 국내에선 미국 뉴욕에서만큼 바니스 뉴욕 인지도가 높지 않다. 이에 CJ ENM은 오는 9월5일부터는 LF 패션 편집샵 라움(RAUM) 이스트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고객 대상으로 신상품들을 선보인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은 “이번 컬렉션은 미국 패션 업계를 이끌며 트렌드 큐레이터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바니스 뉴욕 감성과 100년 헤리티지를 한껏 담았다”며 “바니스 뉴욕은 문화 예술계 다양한 아티스트와 끊임없는 협업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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