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상장 시기 잘 맞춘 한싹… ‘비주류’ 취급받던 보안 샛별될까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싹이 10월4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첫날 종가는 2만1500원으로 공모가대비 72% 상승한 상태다. 코스닥 지수가 4%나 폭락하는 와중에 거둔 성과로, 상장 흥행에 성공했다.
한싹은 당초 8900~1만1000원의 희망공모가액을 설정했으나 청약 결과 공모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25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상장 첫날 공모가대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는데, 장중에는 4만2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과열된 상승분을 반납했다.
상장 첫날 한싹의 일일거래량은 995만주다. 국내에 상장돼 있는 소프트웨어(SW) 업종 기업 중 2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부분의 사이버보안 기업이 크고작은 하락을 겪는 등 시장 전반에 악재가 가득했음에도 성장하며 성공적인 입성식을 치뤘다는 평가다.
한싹의 공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최근 4분기 순이익 합은 41억원가량이다. 이를 바탕으로 4일 종가 기준 한싹의 주당순이익(EPS)는 762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가량으로, 61배인 국내 SW업종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정부의 정보보호산업 육성 의지도 한싹에겐 호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2년 16조원 규모인 국내 정보보호산업을 2027년까지 30조원가량까지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예산 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한싹은 이런 정부 발표 이후 상장하는 첫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이버보안 상장사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싹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사이버보안 상장사 대부분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중이다. 최근 상장한 시큐레터 등을 제외하면 거래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기술특례상장하며 기대를 모았던 샌즈랩, 모니터랩 등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향후에는 한싹이 주요 사업 영역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싹은 분리된 망(Network)간 안전하게 자료를 전송할 수 있도록 돕는 망연계 솔루션 ‘시큐어게이트’를 핵심 제품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패스워드 관리, 시스템 접근제어, 보안전자팩스, 인공지능(AI) 기반 메일 보안 등 여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현재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망연계 솔루션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망연계는 높은 수준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기업‧기관이 내부망을 구축하고 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등과 다시 연결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망분리의 경우 대체 불가능한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하는 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흔히들 인트라넷(Intranet)이라고도 불리는데, 국군이 사용하는 국방망이나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전자결재시스템 온나라, 검찰의 이프로스, 교육청의 나이스(NEIS) 및 K-에듀파인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대기업의 내부 업무망도 망분리가 이뤄져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인터넷과 단절돼 있기에 보안성을 뛰어나나 업무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원격근무나 빨라진 디지털 전환 속도를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활용 등의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때문에 망분리와 함께 안전이 담보된 상태에서 다시 연결하는 망연계 솔루션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2011년 농협전산망 사고 이후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금융권에도 물리적 망분리를 적용토록 의무화했으나 최근에는 논리적 망분리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변하는 추세다. 논리적 망분리에서도 망연계 솔루션이 활용되는 만큼 한싹이 타깃할 수 있는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한싹이 공모가대비 급상승한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4일 시간외거래에서는 6.5%가량 추가 하락해 2만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직후인 만큼 당분간은 급격한 주가 상승‧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싹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클라우드 및 AI 연구개발(R&D) 시설 확충,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과 우수 인재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목표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꾸며 도전하자는 경영철학을 꾸준히 지켜온 덕분에 코스닥 상장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한싹 3.0 시대를 맞아 국내를 넘어 글로벌 보안기업, 클라우드·AI 보안 선도기업으로 한발 더 도약해 나가겠다”라고 상장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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