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지속된다…ISSCC 논문 제출 1위 "질까지 높였다"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딱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논문이 나오긴 했어도 사실 퀄리티는 그렇게 좋지 않았었는데요.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이 돼서 중국이 가장 많은 논문을 내고 있습니다." (최재혁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ISSCC 아시아 지역 부의장)
반도체 굴기를 잡기 위한 중국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 반도체 회로 관련 연구 실적이 낮았던 것에 반해,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연구 실적을 도출,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연구의 '질'까지 끌어올려 우리나라,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반도체 강국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국제고체회로학회(이하⋅ISSCC)는 성남시 판교 소재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ISSCC 2024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반도체 설계 올림픽 'ISSCC 2024'...내년 2월 미국서 오프라인 개최
세계 3대 반도체 학회 중 하나인 ISSCC에서는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 학교 등이 회원사로 가입,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학술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회로 설계 및 관련 기술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 컨퍼런스 'ISSCC 2024'를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만큼, 이번 기자 간담회도 개최됐다.
'반도체 설계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컨퍼런스엔 세계 각국의 3000여 명의 학자들과 연구원이 참여, 연구 성과 및 정보를 교환하고 미래의 반도체 산업과 기술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내년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ISSCC 2024'에서 소개될 연구 반도체 기술 분과별 동향, 국가별 논문채택 현황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ISSCC에 따르면 올해는 반도체 설계 관련 논문이 대폭 증가할 정도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SSCC에 제출된 논문은 629개 수준이었으나 올해 873개로 39%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5~15% 수준의 등락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특히 제출이 많았던 것이다.
다만 채택 비율은 더욱 낮아졌다. ISSCC 2024에 채택된 논문 수는 234개로, 비율은 26.8% 수준이었다. 매년 평균 채택률이 30% 이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양⋅질로 승부 보는 중국…ISSCC 논문 제출 1위
논문 제출 수가 늘어난 이유는 중국 학계가 관련 연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재혁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과거 학계와 업계에서 반반씩 논문 출간이 되고 있었는데, 요즘은 학계의 논문이 늘어가는 추세다"라며 "최근 학계 현황을 살펴보면 1등부터 8등까지 전부 중국 학교로, 10개 학교가 논문 2편 이상 발표하는 수준으로 저변이 확대된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ISSCC는 반도체 설계 기술별로 구분, 총 12개의 분과로 나누고 있는데, 올해는 AI(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됨에 따라 ML(Machine Learning) 분과를 폐지했다. 다만 하드웨어 보안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고조됨에 따라 시큐리티(Security) 분과를 새로 신설했다.
분과별 논문 채택 현황은 PM(Power Management) 분과가 14%로 가장 많았으며, ▲메모리(Memory) 12% ▲IMMD(Imagers, MEMs, Medical and Display) 12% ▲ RF (10%) ▲WLS(Wirelss) 8% ▲DAS (Digital Architectures) 7% ▲DC(Digital Circuits) 7% ▲아날로그(Analog) 6%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설된 시큐리티 분과 채택률은 3%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49개 논문 발표가 이뤄졌는데, IMMD 분과가 독보적으로 많았고, 메모리, PM, DAS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라며 "다만 TD(Technology Directions), WLN 한편도 제출 못했다. 이 부분은 미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논문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ISSCC 위원들은 TD, WLN 분과에 우리나라 기업과 학회의 논문이 채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과 특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경하 카이스트 교수는 "TD 분야의 경우 2022년과 지난해 관련 논문이 한 편이 나왔는데, 모두 포항공대 한 연구실에서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같은 경우나 구글이나 IBM 등이 계속해서 논문 내고 채택되고 있는데, ISSCC TD 분과는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연구를 선호하는 추세다"라며 "미국과 중국 등은 반도체 학과 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경계가 명확히 이뤄지다 보니 융화 연구 측면에서는 다소 약한 경향이 있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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