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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박람회] 모바일신분증 대면 자판기 맥주도 OK…‘디지털 증명’ 시대

부산=권하영 기자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실물 신분증이 없어도 맥주를 구입해 마실 수 있는 ‘디지털 증명’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행정안전부·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개최 중인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는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일상의 디지털화’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로 ‘모바일 신분증’을 적극 홍보했다.

이날 박람회에서 마련한 ‘모바일 신분증’ 관련 전시관에서는 실제 ‘찾아가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부스’를 운영해 현장 관람객들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도와주고 있었다. 현재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록을 위해서는 IC칩이 탑재된 실물 운전면허증이 필요한데, 이를 발급받기 위한 관람객들이 부스 앞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

실제 IC칩 운전면허증만 있다면 ‘모바일 신분증’ 앱을 내려받아 성명·주민번호 입력 후 면허증을 스마트폰에 접촉시키기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다. 지난해 1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거쳐 그해 7월 전국적으로 발급을 시작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은행과 공공기관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많은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날 전시관 한켠에는 모바일 신분증을 태그시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무인 자판기도 설치돼 있었다. 무인 자판기에 탑재된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면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 화면이 뜨는데, 모바일 신분증 내 QR코드를 활성화시켜 키오스크 자판기 리더기에 태그하고 휴대폰에서 ‘정보 보내기’를 터치하면 구입이 완료된다.

현장에 설치된 자판기에서는 실제 술을 판매하진 않고 일반 음료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놨는데, 이미 일부 업장에서는 이같은 무인 자판기를 설치해 음료·과자 등은 물론 주류·담배 등 성인인증이 반드시 필요한 물품들도 판매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모바일 신분증 외에도 ‘디지털 증명’이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일례로 카카오톡은 ‘지갑’ 탭에서 신분 증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날 박람회에서 마련된 카카오 전시부스에서는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인 ‘톡학생증’ 발급을 도와주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있었다. ‘톡학생증’은 학교와 학위, 학번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발급되며 졸업생도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토스 앱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시부스를 구성해 토스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들을 홍보했다. 실제 토스 앱 내 ‘주민센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부 전자증명서와 연동해 주민등록등본이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코로나예방접종증명서 등 수십가지의 증명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서 소개된 다양한 디지털 증명 서비스들은 지난 17일부터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정부 행정전산망 오류 사태로 인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실제 카카오톡·토스앱 내 증명서 발급 서비스들은 24일 오전 현재 서비스 점검 중으로 이용이 불가한 상태다.

부산=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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