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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눈시울은 뜨거워지고 가슴은 벅차오르는…콜사인 VS 나빌레라

최민지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왼쪽부터 웹툰 ‘콜사인’, ‘나빌레라’.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웹툰 ‘콜사인’, ‘나빌레라’.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추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다 못해 뜨거워지는 웹툰 두 편이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릴수록, 다음 회로 넘어갈수록, 가슴은 벅차오르고 눈시울은 뜨거워집니다.

여기, 나이 일흔에 발레에 처음 도전한 할아버지와 동료를 잃은 불길에 다시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조하는 막내 소방관이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마음의 울림이 있다는 건데요. 그럼,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나빌레라’, ‘콜사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나빌레라’ 누구라도 꿈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면

덕출은 친구 장례식에서, 친구가 아끼던 카메라를 그의 아들에게 전해줍니다. 사실 덕출의 친구는 사진 찍는 일을 꿈꿔왔지만, 처자식이 생기니 꿈을 접고 공무원이 됐었죠. 그렇게 늙어가면서 꿈과 멀어지는 일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마음 한편엔 어렸을 적 꿈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던 거죠.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나 꿈을 감추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덕출은 달랐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간 러시아에서 발레를 처음 접한 덕출은 힘겨운 삶이었지만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꿋꿋이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60년간 가슴에만 품고 살던 발레에 대한 동경과 미련은 커져가고 남은 생애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소망은 커져만 갑니다.

손주들까지 찾아온 온 가족이 모인 어느 날, 덕출은 결연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깜짝 발표를 합니다.

“내... 할 얘기가 있다.”

“내가 말이다.”

“발레를 해보려고 한다.”

카카오웹툰 ‘나빌레라’ 일부 장면 발췌. [ⓒ 카카오웹툰]
카카오웹툰 ‘나빌레라’ 일부 장면 발췌. [ⓒ 카카오웹툰]

가족들 반대는 물론, 주변 사람들 시선도 편안하지 않았는데요. 이를 이겨내고 덕출은 소규모 발레단 ‘문경국 발레단’에서 발레를 배우게 됩니다. 이곳에서 덕출은 어쩌면 자기 자신 또는 장성한 자식들의 모습과 너무 닮은 방황하는 24살 청년 채록을 만나게 되고, 채록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HUN 작가가 쓰고 지민 작가가 그린 카카오웹툰 ‘나빌레라’는 흔치 않은 ‘발레’라는 소재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웹툰입니다. 일흔 노인과 젊은 청년이 발레를 계기로 교감하는 휴먼 스토리이며, 70대 노인이 겪을 수 있는 아픔과 20대 청년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는데요. 특히, 덕출과 채록이 함께하면서 쌓아올리는 우정 또한 감동 요소입니다.

2016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연재한 나빌레라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1년 제18회 부천만화대상 대상‧우수만화상, 2018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브라질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도했습니다. 2021년 3월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빌레라’ 원작이기도 합니다.

◆‘콜사인’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불길에 몸을 던지는 이들

매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생명을 선뜻 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달려나가고, 현장에서 살려달라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움직이는데요. 바로 소방관들의 삶입니다.

여기 신입 소방관 강태건이 있습니다. 그는 사고뭉치지만 실력 있는 이채용 팀장이 아끼는 소방관이죠.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보고도 없이 움직였다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이채용 팀장과 주변 동료들의 기지로 목숨을 구하기도 했었죠.

“한 사람을 구한다는 의미를 알아?”

“무슨 말씀이신지?”

“한 사람을 구하면, 나아가 그 사람 가족을 구하는 거야.”

“네?”

“그 사람이 죽었다면,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 미래는 어쩌겠니?”

그를 구해준 후 이채용 팀장이 던진 몇 마디가 태건의 인생을 바꾸게 됩니다. 사실, 태건은 처음부터 사명과 신념으로 소방관이 된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채용 팀장이 한 번 살려준 후, 화재로 동료를 잃은 후, 점점 마음가짐은 달라졌습니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콜사인’ 일부 장면 발췌. [ⓒ 카카오웹툰]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콜사인’ 일부 장면 발췌. [ⓒ 카카오웹툰]

여기에 더해 특별한 능력까지 발견하게 되는데요. 마치 숙련된 소방관처럼 불길의 흐름을 읽고, 대처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태건은 능력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스스로 단련하면서 각종 사고로부터 치열하게 생명들을 구하게 됩니다. 남녀노소 구분하고 요구조자가 있는 곳이라면, 누구라도 빠르게 불길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으로 성장하게 됐죠.

노블코믹스 작품인 ‘콜사인’ 역시 ‘소방’이라는 흔치 않는 소재를 다루면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의 뜨거운 열정과 희생 정신을 진지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콜사인’이라는 작품 제목에는 구조 요청에 즉각 움직이는 소방관의 투철한 직업 정신이 담겨져 있으며, 에피소드마다 이어지는 감동적이고 애틋한 사연들이 묵직합니다.

작가진 역시 화려한데요. 카카오페이지 대표 히트 지식재산(IP) 중 하나인 ‘닥터 최태수’ 원작을 쓴 조석호 작가가 글을, 웹툰 ‘PEAK’로 뛰어난 작화 실력을 인정 받은 임강혁 작가가 작화를 맡았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음까지 움추리게 됐다면, 이번 주말 당신의 마음에 각자의 불꽃을 타오르게 만들 ‘나빌레라’ ‘콜사인’ 웹툰 정주행은 어떨까요?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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