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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신년 메시지 없는 네카오…저마다의 방법으로 임직원 소통 챙긴다

왕진화 기자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네이버, 카카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네이버,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갑진년 근무 첫날인 오늘(2일) 시무식 등 신년 관련 행사를 생략하고 새해 첫 근무에 들어갔다.

2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나 메시지도 2년 연속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22년,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신년사를 발표하며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팬(Fan)’을 꼽은 것이 전부다.

올해에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년사 발표나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시시때때로 조직 개편이나 인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내외적인 경제 어려움과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환경 등이 고려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플랫폼 기업 특성이 더해진 여파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여성 CEO는 신년 행사 대신 저마다의 방법으로 임직원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조만간 크루 1000명을 만나 직접 소통하며 카카오에 대한 미래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정 내정자는 최근 내부망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직원)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며 “미래 지향성, 거버넌스, 사내 문화 등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 일부는 큰 규모, 일부는 작은 규모로 만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평소에도 임직원 소통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통해 직접 임직원을 만나 네이버가 가진 계획이나 고민들을 털어놓는 편이다. IT업계에 따르면, 내달 안으로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다시 한 번 직원들과 만나 네이버의 올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양 사의 주요 신년 키워드는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이 공통적으로 꼽힌다.

먼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는 새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선다. 올해부터는 비상경영회의 체제가 개편될 예정이다. 이날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Corporate Alignment) 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게 됐다. 변경되는 CA협의체는 기존의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는 CA협의체에 김범수 의장이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 및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에 대해, 논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의 형식과 시간 등 구체적인 개편 방식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올해 해외시장 확장에 집중하는 네이버는 글로벌 3.0을 모토로 ▲인공지능(AI) ▲콘텐츠 ▲기업간거래(B2B) ▲개인간거래(C2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앞서 지난 10월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소식을 전하며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1호 타이틀을 꿰찼다.

이르면 올해부터 네이버는 사우디 주요 5개 도시(리야드·메디나·제다·담맘·메카)에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본격 착수한다. 네이버가 향후 5년간 사우디 주요 도시들에서 클라우드 기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하면, 사우디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기술이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의 기업(B2B)‧B2G(정부)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사우디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 계열사들도 글로벌 무대로 박차를 가한다. 예컨대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 유수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재무 전문가 데이비드 리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미국 증시 상장 및 ‘글로벌 톱티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정조준한다.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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