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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드라마판에 다시 부는 회귀 열풍…내남편과결혼해줘 VS 이제곧죽습니다

이나연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네이버웹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2주가 흘렀습니다. 연말연시에 많은 사람이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 결심 등을 세우곤 하죠. 새로운 해가 시작하며 모든 것이 ‘리셋(재설정)’되는 듯한 기분은 무엇이 됐든 잔뜩 풀어진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회귀’, ‘환생’ 등을 다룬 작품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사랑받는 주제인 것도 인생 리셋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나 상상을 건드린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들도 회귀를 통해 서로 다른 메시지와 재미를 주고 있죠. 결혼이라는 잘못된 첫 단추를 새로 끼워내고, 죽음에서 피어나는 삶의 가치를 체감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남편과 절친 결혼시키기 프로젝트…‘내남편과결혼해줘’

암 말기 판정을 받은 37살 이지원. 고등학교 동창인 박민환과 결혼했지만, 민환은 병에 걸린 지원을 챙기는 대신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원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정수민과 바람을 피우죠. 아픈 몸을 이끌고 들어간 집 안에서 둘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지원은 민환과 수민에게 따지지만, 민환과의 몸싸움 끝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합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지원은 10년 전으로 돌아간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죠. 아프기 전, 민환과 결혼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지원은 전생에서의 삶을 반복하지 않고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된 판단을 바꾸려 합니다. 전생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인 민환과의 결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여정이 시작되죠.

전생에서의 주인공은 다소 답답하고 순하기만 한 캐릭터나 환생 이후 정반대 성격으로 바뀝니다. 전생에서의 기억을 활용한 설계를 통해 동료 직원들을 돕는 동시에 적대적인 인물들인 민환과 수민 등에 복수하는 등 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며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었죠.

‘내남편과결혼해줘’는 네이버웹툰 자회사 리코(LICO)에서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화에 나섰는데요. 연재 당시 일본 전체 순위 1위, 태국 목요웹툰 1위, 미국 월요웹툰 1위, 프랑스 금요웹툰 1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죠. 올해 1월1일부터는 원작 동명의 드라마가 티빙(TVING)에서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타인의 삶으로 비춰본 내 인생은…‘이제곧죽습니다’

주인공 최이재는 31살 취업준비생으로 수많은 대기업에 원서를 내지만 번번이 낙방합니다. 그 와중에 6년 동안 연애한 여자친구는 이재의 한심한 모습에 실망해 그를 떠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는데요.

절망적인 소식만이 가득한 자신의 인생을 끝내기 위해 건물 옥상에 올라간 이재는 유서를 써놓고 엄마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뒤로한 채 뛰어내립니다. 다시 정신을 차린 이재의 눈앞에 선 의문의 존재는 자신을 ‘죽음’이라고 소개하며 이재가 유서에 죽음을 하찮다고 표현한 것에 분노하죠.

이어 이재에 총 12번의 환생을 겪으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죽음을 피하면 그 인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시련을 내립니다. 이재가 환생을 통해 타인의 삶을 살면서 그 사람들의 인생을 전달 받아 살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희망을 느끼고, 비관하고, 또 후회하는 등 온갖 심리변화를 겪습니다.

이재는 어떤 삶과 죽음을 경험하게 될까요. 이 작품 역시 웹툰 원작을 활용한 드라마로 재탄생했는데요. 작년 12월 파트1이 티빙에서 공개된 데 이어 파트2는 지난 5일 공개됐습니다. 드라마는 웹툰과 달리 주인공 최이재 이름을 활용해 원작 ‘이제곧죽습니다’에서 ‘이재,곧죽습니다’로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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