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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또 임직원 정리해고…AI가 인간 일자리 위협하나

최민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의 한 건물 [ⓒ 마운틴뷰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의 한 건물 [ⓒ 마운틴뷰 A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구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 정리해고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발전과 투자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용절감을 꾀해야 하는 기업이 AI를 기점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모습이다. 우려했던 인간 일자리 위협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AI 비서로 불리는 어시스턴트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등 여러 사업부문의 수백명 직원을 해고했다. 2021년 인수한 스마트워치 ‘핏비트’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도 조직개편 결과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

추가 감원 가능성도 전망된다. 지난달 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3만명에 달하는 광고판매 부문의 대규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미 지난해 초,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 직원 6%에 달하는 1만2000명 해고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에도 또다시 구글에 칼바람이 불어오면서, 노동조합은 “구성원은 이용자를 위한 훌륭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하고, 회사는 분기마다 수십억달러는 벌면서 계속 동료들을 해고할 수 없다”며 “일자리가 안전해질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반대했다.

구글은 이번 해고를 공지하며, 회사의 우선 순위와 향후 중요한 기회를 위해 중요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는 상황인데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AI 경쟁 심화를 겪고 있다. 구글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의 자원은 한정됐기에,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은 검색엔진과 유튜브 등 광고플랫폼에 생성형 AI 활용을 늘려왔다. 2021년 구글은 AI 기반 광고 제작 도구 ‘퍼포먼스 맥스’를 출시하고, 지난해엔 생성형AI를 도입했다. 이는 더 적은 직원 수로 현재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가져올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업무에 필요한 인력 수요가 줄어들자, 구글이 해당 일자리를 줄여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AI 투자로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글뿐 아니라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AI에 따른 일자리 위협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생성형AI 발달로 미국과 유로존 일자리 25%가 자동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작업량은 25~50% 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성형AI발 일자리 개편과 함께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감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교수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IT 직종 근로자들은 미래에 결국 같은 일자리를 갖게 될 AI를 발전시킴으로써 자기 파괴 씨앗을 뿌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AI가 일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피한 만큼,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지난달 MS는 미국 노동총연맹‧산업조직회의(AFL-CIO)와 ‘AI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는 빅테크와 노조 간 첫 AI 관련 파트너십으로, AI 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노동계와 논의하기로 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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