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명가 컴투스, 글로벌 퍼블리셔 눈독… ‘게임’으로 돌파구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모바일 게임 사업의 개척자로 통하는 컴투스가 글로벌 퍼블리셔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꾸준한 성과를 보이는 기존 자체 개발작에 더해, 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개발사 작품을 앞세워 주춤한 성장세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
컴투스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프로스트펑크: 비욘드더아이스(프로스트펑크)’ ‘BTS쿠킹온: 타이니탄레스토랑(이하 BTS쿠킹온)’,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 등 3종의 퍼블리싱 신작을 공개했다.
컴투스는 그간 퍼블리싱 보다는 자체 지식재산(IP) 확보에 공을 들였다. 메가 히트작 ‘서머너즈워’와 ‘컴투스프로야구’ 등 자사 야구 게임 라인업을 앞세워 외연을 확장해 왔다. 덕분에 연결 기준 컴투스 매출액도 2020년 5090억원, 2021년 5590억원, 2022년 717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6077억원으로 최대 매출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미디어 사업 등 신사업 부진, 제반 비용 증가로 누적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숙제도 안았다. 컴투스 이주환 대표는 앞선 신년사에서 “외연이 확대된 만큼 큰 성장통도 겪고 있다. 기대한 만큼의 결실을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이에 컴투스가 선택한 출구 전략이 퍼블리싱이다. 잠재력 있는 해외 개발사 IP를 퍼블리싱, 게임 사업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에 동력을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컴투스는 퍼블리싱에 중요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다. 77%에 달하는 해외 매출 비중이 그 방증이다. 충분한 자금력은 덤이다. 컴투스 남재관 부사장은 앞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000억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게임 사업 부문을 최우선으로 해 이익 규모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게임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컴투스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은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 “인하우스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경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모두 잘 할 수 있다. 우리의 꿈은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메이저 기업들과 쌍방향 제휴로 전방위적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자사 IP를 글로벌로 확장하면서도 우수한 IP를 활용한 게임화를 추진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를 확대해 글로벌 최고의 퍼블리셔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컴투스가 소개한 신작 3종은 건설 시뮬레이션,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각기 다른 장르 매력을 갖고 있다. 원작 IP 인지도 또한 높다. 한 게임사업부문장은 “메인 타겟 시장 내에서 매출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의 중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다만 한 게임사업부문장은 “현재 중국 수출이 계약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판호가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주환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친 경쟁 속에서 이용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 장르에서 높은 경쟁력 갖춘 퍼블리싱 게임 3종으로 변화의 포문을 열고, 이후에도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IP 개발해 컴투스 수식어에 글로벌 톱티어 퍼블리셔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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