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하니 반독점법 조사 가능성↑...MS에 쏠린 눈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에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빅테크 강도 높은 규제를 추진하면서 MS 역시 여러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어서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보안 소프트웨어(SW) 끼워팔기 험의로 EU 경쟁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MS가 ‘엔트라ID’ SW를 다른 제품에 끼워팔아 경쟁사 보안 SW 제품 구매를 막았다는 의혹이다.
엔트라ID SW는 클라우드 기반 이용자 인증·보안 서비스로, 이용자가 클라우드 기반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하는 걸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MS 경쟁사들 사이에선 그간 MS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러한 방식으로 각종 서비스를 끼워팔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MS는 SW 생태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단 MS에겐 이번 사안보다 더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가 남아있다. 기업 미래를 좌우할 AI에 MS가 누구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EU가 이 역시 반독점법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각) MS는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미스트랄은 구글과 딥마인트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프랑스 AI 스타트업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전문으로 만든다. 챗GPT를 통해 전세계 돌풍을 일으킨 미국 오픈AI 경쟁사로 꼽힌다.
MS는 성명을 통해 “AI 분야에서 인정받는 리더인 미스트랄AI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면서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먼저 오픈AI 최대 후원사로 참여해 여러 기술 협업을 이뤄낸 데 이어, 경쟁사 미스트랄까지 투자했다. MS가 미스트랄에 투자한 1500만유로(한화 약 217억원)는 MS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미스트랄은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오픈AI에 이어 두번째로 상용 LLM을 제공하는 업체가 됐다.
MS가 미국 오픈AI에 이어 프랑스 미스트랄까지 투자하는 행보를 두고 업계에선 MS가 LLM 기술 생태계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는 동시에 AI 규제법을 도입하려는 EU가 MS를 예의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아 쥐버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MS와 미스트랄AI가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한 다음 날 “집행위는 대형 디지털 시장 참여자와 생성형AI 개발자, 제공업체간 체결된 합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MS와 미스트랄AI 파트너십이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조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MS는 비영리 스타트업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이것만으로 MS는 이미 미국와 EU, 영국 경쟁당국에서 반독점법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AI 산업을 선도하는 양사 제휴가 실상 신규기업 시장 진입을 막는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는 이유다.
MS가 오픈AI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규모보다 미스트랄 투자는 크게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신사업 성장과 함께 불확실성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EU가 실제 반독점법 확인을 위한 조사에 들어가고 규제를 받게 될 경우 잠재가치가 높던 MS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EU) 이번 조치는 결국 정식 조사로 이어져 MS 계획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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