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글로벌 SW 업계, AI 이끌 C레벨 변화…기존 사업과 시너지 과제

이안나 기자
슈리다 라마스워미 스노우플레이크 신임 CEO [ 스노우플레이크]
슈리다 라마스워미 스노우플레이크 신임 CEO [ 스노우플레이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각 기업들은 AI 전문가를 주요 직책에 선임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데이터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달 초 슈리다 라마스워미(Sridhar Ramaswamy) 인공지능(AI) 부문 썩 부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그는 신임 CEO로 임명됨과 동시에 회사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라마스워미 CEO는 2019년 공동 설립한 AI 기반 검색 엔진 니바가 2023년 5월 스노우플레이크에 인수되며 동시에 AI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AI 사용을 간소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완전 관리형 서비스 스노우플레이크 코텍스(Cortex)를 출시하는 등 스노우플레이크 AI 전략에 힘썼다.

그간 스노우플레이크를 이끌던 프랭크 스루트만 전 CEO가 은퇴를 발표하면서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나 폭락했다. 스타 경영자로 2020년 스노우플레이크 상장을 성공시키고, 주가를 2배가량 높였던 그의 은퇴 소식이 회사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선임된 라마스워미 CEO는 이런 시장 우려를 잠재우고 AI 전문가로서 스노우플레이크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가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AI 부문 수석 부사장을 CEO로 임명한 건 스노우플레이크 역시 AI 혁명 진원지에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도 최근 최고 인공지능 책임자(CAO) 직책을 신설하고 향후 2년간 AI 사업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된 CAO 자리엔 그간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부문을 맡았던 필립 헤르치히 수석 부사장을 임명했다.

SAP는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와 유사하게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4분기엔 매출 44%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나오는 등 주력 사업이 돼가고 있다. 지난 1월 SAP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AI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SAP는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구축형 ERP를 쓰던 기업들은 2027년까지 클라우드ERP로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 AI 분야에 집중은 클라우드 ERP와 결합해 이를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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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 리더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가 부정확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생성해 비판에 직면했다.

구글은 지난달 제미나이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선보인 지 불과 20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 인종으로 묘사하는 오류가 발견돼서다.

이 논란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했다. 구글AI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비판도 나왔다. AI 잦은 오류는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처졌음을 보여주는 셈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었고, 결국 CEO 사임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피차이 CEO는 “이번 오류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며 “사용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편견이 발생한 것을 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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