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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취업규칙은?”...SAP, 연내 대화형AI ‘쥴’에서 한국어로 대답

이안나 기자
대니얼 벡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CPO
대니얼 벡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CPO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기업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적응하는 방법은 ‘인재관리’에 있다. 임직원 직무역량을 향상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 고민해야 한다. 특히 펜데믹 이후엔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관리해야 하는 중요성도 커졌다.

SAP는 기업들 공통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SAP 석세스팩터스'는 차세대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이자 SAP 클라우드 제품군 중 하나다. 전 세계 1만개 이상 고객사에서 2억8000만명 사용자들에 인사운영 및 인재 관리, 인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26일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기자들과 만나 “국내 대기업 70%가 SAP 석세스팩터스 고객사”라며 “임직원 교육이나 경력 개발, 채용 등 인사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HR·IT 산업에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그는 5년간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5개월 전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으로 임명됐다.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비용절감 기조로 전환했고, IT투자에도 소극적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 SAP 석세스팩터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신규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면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IT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HCM 솔루션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특화된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에 유연하게 반영한다는 점은 SAP 석세스팩터스 강점이다. 그만큼 SAP가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대니얼 벡 사장은 “한국 대기업 비즈니스 특성상 기존 다국적 기업보다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 요구사항이 있어 살펴보고 있다”며 “예를 들어 LG·두산 같은 전 세계 수백개 법인을 둔 대기업은 어드민 도구와 시스템 설정 방식에 대한 부담이 큰 데, 이런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AP 석세스팩터스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건 단연 인공지능(AI)이다. SAP AI 전략은 오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SAP 석세스팩터스는 AI 기술 탑재를 위해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SAP 석세스팩터스는 올해 52개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SAP 석세스팩터스는 올해 52개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SAP AI 기능은 크게 ▲생성형AI ▲AI 코파일럿 ‘쥴(Joule)’ ▲딥러닝 세가지로 나뉜다. 생성형AI를 통해선 사용자들이 인사 관련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예를 들어 생성형AI가 인사관리자를 도와 특정 직무 채용공고를 만들거나 직원과 직무 역량을 매칭해 보여준다. 직원들 목표 수립, 핵심성과지표(KPI) 설정과 달성 방안 등을 대신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쥴’은 직원들이 인사 관련 회사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기업마다 상이한 인사 약관, 취업규칙, 복지제도가 쥴과 연동돼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하면 대화 형태로 답변을 한다. 가령 “급여 명세서를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쥴에서 바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어 지원은 생성형AI 부문에선 전체 한국어 지원이 되지만 쥴에선 지원되지 않는다. SAP 석세스팩터스는 구체적으론 5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개선되며, 여기 쥴 한국어 지원도 포함된다.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AI 역량을 도입 중인 SAP 석세스팩터스는 작년 하반기 38개 AI 기능을, 올해 2월엔 80개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올해 출시될 탤런트 인텔리전스 허브(Talent Intelligence Hub) 내 딥러닝과 생성형 AI 코파일럿 쥴 사용 사례 등 52개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니얼 벡 사장은 “AI를 사용하면서 윤리적 태도와 보안, 데이터와 정보보호 문제를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 SAP 석세스팩터스 차별점”이라며 “작년 11월 이후 폭발적으로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어 조만간 더 많은 AI 유즈케이스(Usecase)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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