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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구팀이 개발한 AI, 미국의사면허시험 통과 성공

이종현 기자
미어캣-7B 연구 논문 [ⓒ고려대학교]
미어캣-7B 연구 논문 [ⓒ고려대학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한 인공지능(AI)이 미국 의사 면허 시험(USMLE)을 통과했다.

9일 고려대학교는 자교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 연구팀이 아이젠사이언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미어캣(Meerkat)-7B’가 70억개 매개변수 이하 소형 모델로는 처음으로 미국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sLLM은 모델의 매개변수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미세조정으로 정확도를 높인 모델이다. 매개변수 70억개는 PC 1대에도 설치 및 활용 가능한 크기의 모델이라는 것이 고려대학교의 설명이다.

미어캣-7B는 복잡한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다단계 추론 능력을 갖춘 의생명 분야에 특화됐다. 60점이 평균 합격선인 미국 의사 면허 시험에서 미어캣-7B는 74점이라는 점수로 통과했다. 7개 의료 벤치마크 성능평가에서 GPT-3.5 모델보다 평균 13% 높은 성능을 보였다.

고려대학교는 미어캣-7B와 같은 의생명 특화 언어모델이 병원 내에서 임상 의사 결정 지원, 비표준화된 의료 차트의 정리와 같은 의료·원무 행정 효율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제약회사에서는 특허 분석이나 임상 설계, 문서 작성 등 노동 집약적이고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를 지원해 각 분야 전문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재우 교수는 “의생명 분야에서는 매일 3000편 이상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이렇게 방대한 정보 속에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새로운 질병 표적 단백질을 식별하고 검증하는 작업은 지난한 일”이라며 “미어캣-7B를 통해 새로운 약물 타겟을 발굴하는 과정의 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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