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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설레기만 한 봄이 지겹다면…나의 계절 VS 청춘 블라썸

이나연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네이버웹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벚꽃의 계절, 봄의 시작을 알리는 4월입니다. ‘벚꽃엔딩’으로 대표되는 봄 캐럴들만 봐도 이 계절을 주제로 한 창작물은 유독 설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죠. 사방에 핀 꽃들을 보며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때이지만, 사실 봄은 누군가엔 괴로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때문이죠. 마냥 사랑을 노래하는 봄 콘텐츠가 질렸다면 이번 주말엔 봄의 달콤씁쓸함을 표현한 웹툰은 어떨까요. 사계절을 닮은 관계를 말하는 ‘나의 계절’과 청춘의 성장통과 로맨스를 그린 ‘청춘 블라썸’입니다.

오라, 잊지 못할 계절들이여…‘나의 계절’

중학생 ‘승재’는 어느 날 교실에서 같은 반인 ‘봄’이 자신을 몰래 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함께 목격한 친구 ‘기현’은 승재에게 봄과 일주일만 장난으로 사귀라고 강압적인 부탁을 하죠. 학교의 문제아인 기현 무리 덕분에 학교생활을 편히 한다고 생각했던 승재는 기현의 명령조를 못 이겨 결국 봄에게 고백합니다.

승재의 꿍꿍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봄은 예전부터 내심 그를 좋아했다며 선뜻 고백을 받아주죠. 승재는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졌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봄에게 점차 끌리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일주일 뒤, 승재는 친구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봄에게 최악의 형태로 작별을 고하는데요.

충격받은 봄이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면서 승재는 사과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죄책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몇 년 후 고등학교에 진학한 승재는 과거의 죄책감으로 사람들과 제대로 된 관계를 쌓는 것을 어려워하죠. 그 앞에 한 학년 선배인 ‘가을’이 나타나며 새로운 계절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에서 승재는 과거에 겪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여자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봄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사계절 이름을 가진 여자들과 차례로 만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전락했는지 치밀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계절마다 달리 피는 네 송이의 꽃…‘청춘 블라썸’

고등학생 ‘보미’는 외모, 성격, 성적까지 모두가 인정하는, 이른바 ‘엄친딸(엄마 친구 딸·모든 걸 갖춘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 보미는 함께 어울리는 같은 반 남학생 ‘재민’에게 설렘을 느끼는데요. 어느 날 보미는 가장 친한 친구인 ‘선희’와 같은 반 ‘규리’ 등 친구들과 방과 후 햄버거를 먹던 중 불쑥 재민이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습니다.

특히 재민에게 호감을 품던 규리가 보미를 자신을 도와달라며 압박하자, 선희는 자신도 재민을 좋아한다며 보미를 보호해 주죠. 그 순간 선희의 말이 진심이라고 느낀 보미는 재민이 아닌, 반에서 존재감이 없는 ‘진영’을 좋아한다고 말해버립니다. 우연히 뒷자리에 있던 진영도 그 얘기를 들으면서 보미를 신경 쓰기 시작하죠.

같은 청소 당번이 된 진영은 보미에게 선희와 재민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가짜 연애를 제안하는데요. 갑자기 하게 된 연애였지만 보미와 진영은 서서히 서로에게 끌리면서 청춘의 봄날이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사계절을 상징하는 보미, 하민, 가을, 동채 각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죠. 특히 각 등장인물의 이름들에서 보이듯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형식으로 이어지는 네 가지의 중편과 에필로그로 구성됐습니다.

나의 계절은 2020 지상최대공모전 1기에서 장려상을, 청춘 블라썸은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만화책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청춘 블라썸 경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2022년 9월 공개된 바 있죠.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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