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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렘에 MS 코파일럿이?...빅테크, SNS에 AI 접목 대결

이안나 기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글로벌 빅테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메시지 앱 등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사용자들이 거대언어모델(LLM)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성을 넓히기 위함이다.

2일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블로그에 사용자가 AI챗봇과 검색·질문·대화할 수 있는 공삭 코파일럿을 SNS 텔레그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AI 챗봇과 대화하기 위해 다른 애플리케이션 사이를 오갈 필요가 없게 됐다는 의미다.

텔레그램용 코파일럿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모바일 또는 데스크톱 텔레그렘에서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아이디 @CoplilotOfficialBot을 검색해 접속하면 된다. 다른 사용자들과 일반적으로 대화하는 것처럼 텔레그램용 코파일럿에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다.

MS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텔레그램용 코파일럿을 GPT 모델과 빙 검색으로 구동되는 개인 생성형AI 비서”라며 “자연어를 사용해 지식 검색부터 여행 팁, 영화 추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어떤 영화를 볼까?”와 같은 일반 지식 질문부터 “지금 어떤 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 등 질문하면 이에 맞는 답변이 가능하다. “더 간단한 용어로 설명해줘”,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해줘” 같은 후속 질문을 통해서도 검색 시 다양하고 자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단 몇 가지 제한이 있다. 그림이나 음성이 아닌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용할 수 있고, 하루 30회까지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텔레그램 내 코파일럿을 활성화하려면 이용 약관과 개인정보보호 정책도 제공된다. 동의 후에 사용자는 MS에 텔레그램에 사용한 전화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연동 과정에서 MS는 “안전한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텔레그램 계정에 연결된 휴대폰 번호에 대한 간단한 일회성 확인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귀하 번호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그럼에도 높은 개인정보 보안 정책을 강조하는 텔레그램이 외부로 개인정보를 전송해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MS도 앞서 AI PC인 코파일럿플러스(+) PC와 업무협업툴 마이크로소프트365, 팀즈 등 자체 제품에 코파일럿을 도입했다. 코파일럿이 텔레그램 같은 타사 서비스로 확장된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는 MS가 다른 SNS 앱에서도 코파일럿 챗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AI 모델을 각종 SNS 메시지 앱에 적용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고도화된 경험을 제공, AI 이용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AI 기반 챗봇은 사용자들에게 더 적극적인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기업 입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그 기업은 기술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앞서 메타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인스타그램 내 채팅에 메타AI를 추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질문할 때 자세한 응답을 받거나 이미지 편집 기능을 이용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향상할 수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휴대폰 구글 메시지 내에 자체 AI 챗봇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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