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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39년 역사 막 내린다…미디어로그 "10월 서비스 종료"

채성오 기자
포털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는 천리안 홈페이지. [ⓒ 천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포털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는 천리안 홈페이지. [ⓒ 천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PC통신 서비스로 시작해 포털 플랫폼으로 운영되던 '천리안'이 오는 10월 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텔과 나우누리가 각각 2007년과 2012년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천리안까지 서비스를 종료하면 3대 PC통신 기반 서비스가 모두 문을 닫게 된다.

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천리안을 운영중인 미디어로그는 오는 10월 31일부로 관련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최근 미디어로그는 천리안 홈페이지 내 공지를 통해 "천리안과 함께 했던 포털서비스들이 하나, 둘 종료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지속하고자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천리안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천리안 종료 일정. [ⓒ 천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천리안 종료 일정. [ⓒ 천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미디어로그는 천리안 서비스 종료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메일·주소록 백업 및 메일 자동전달·메일주소 변경안내 신청 등의 기능을 오픈해 이용자 데이터 백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천리안 기본료가 무료로 전환되며 9월엔 부가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서비스가 종료되는 달인 10월엔 천리안 메일 수·발신이 중지되며 같은 달 31일 최종 서비스가 종료되는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로써 천리안은 1985년 PC통신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9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80년대 PC통신 붐을 일으켰던 서비스 중 하나인 천리안은 2000년 들어 인터넷 보급 대중화와 함께 포털 서비스에 밀리며 차츰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후 천리안은 2003년부터 인터넷 포털 플랫폼으로 노선을 바꿨고 메일, 주소록, 뉴스 콘텐츠, 영상 큐레이션 등의 콘텐츠를 지원하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미디어로그 측은 "오랜 기간 천리안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올리며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며 "천리안 종료로 인한 고객님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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