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바 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과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일괄 상정했다.

여야 간사간 협의 끝에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25일까지 총 2일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두고 여야 의원간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표결 끝에 찬성 13명·반대 6명으로 원안이 가결됐다.

표결 진행 전까지 여야 의원간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청문 기간에 이견이 일었다. 야당의 경우,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위해 이틀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조속한 위원장 선임 등을 고려해 하루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통상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이틀 진행한 전례가 없다"며 "필요한 차원에서 방통위가 해야 될 일에 대한 업무능력을 검증하면 될 일이지 (이틀간 진행한다는 것은) 진흙 던지기 해서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통위는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구인데 이진숙 후보자는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물"이라며 "과거 이진숙 후보자가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의사진행 발언 과정에서 여야 간 과격한 발언으로 정쟁이 일기도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진행하려는데 이는 언론노조에게 보이기 위한 정치 공세일 뿐이고 이진숙 마녀 사냥에 불과하다"며 "이동관 전 위원장은 취임 3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고 김홍일 전 위원장도 6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는데 이는 방통위가 식물 상태가 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었다. 모두 민주당의 탄핵병으로 인해 일어난 사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탄핵병이라는 표현은 만약 제가 여러분의 당(국민의힘)은 방송장악 중독증에 걸려 있고 그것을 두둔하는 병에 걸려 있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진숙 후보자여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누구라도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데 (이진숙 후보자는) 저희가 판단컨대 이미 다수의 증거를 통해 극우적인 사상을 갖고 있다는 심각한 판단을 하기에 이르러서 좀 더 구체적으로 검증을 해야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여야간 합의를 통해 청문회 진행 후 문제점이 발견됐을 때 연장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를 이틀 진행한 사례는 있지만 각각 후보자와 참고인 및 증인에 대해 진행했던 것이지 처음부터 이틀하겠다고 정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야당 위원님께서 같이 저희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이에 대해서 앞으로 더 필요하면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심이 어떤지 건의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