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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게 '스위트홈'이란?…"평생 잊을 수 없는 시리즈"

채성오 기자
17일 열린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에서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가운데)와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프로덕션총괄(왼쪽)이 스위트홈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넷플릭스]
17일 열린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에서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가운데)와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프로덕션총괄(왼쪽)이 스위트홈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넷플릭스에게 '스위트홈' 시리즈는 어떤 의미일까. 2020년 12월 스위트홈이 공개된 후 시즌2를 거쳐 오는 19일 시즌3을 통해 시리즈의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는 넷플릭스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17일 열린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를 통해 "스위트홈은 시청자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깊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작품을 잘 만들면 언어와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목표의식을 직접 깨닫게 해줬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 12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처음 공개된 스위트홈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2019년 넷플릭스가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국내외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기에 괴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스위트홈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예상보다 큰 성과로 이어졌다. 웹툰 속 2D로 존재하던 괴물들을 실사화로 표현해 내야하는 만큼, 영상 속에서 부조화스러운 '이질감'이 나타나지 않을까 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발전된 시각특수효과(VFX)와 탄탄한 서사가 뒷받침된 괴물들은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근이'나 '프로틴'이라는 애칭(?)까지 붙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국내 첫 장편 크리처 드라마라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하는가 하면, 글로벌 차트에서도 3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0년 넷플릭스 4분기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트홈은 공개 후 28일간 2200만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징어게임' 공개 전까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프로덕션총괄은 "크리처가 대거 등장하는 시리즈인 만큼 큰 도전이었다"며 "스위트홈은 사실적이고 완성도 높은 표현에 중점을 두고 전문가들과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제작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스위트홈이 거둔 성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스위트홈 시즌1 당시 신인이었던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은 이후 한국 콘텐츠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들로 성장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신인배우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만큼, 작품과 잘 어울리는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하는 시도를 하고 싶었다"며 잠재력 있는 배우들을 발굴해낸 도전적인 캐스팅의 과정을 밝혔다.

크리처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스위트홈 성과로 평가받는다. 하정수 총괄은 "스위트홈 시즌1을 통해 버추얼 프로덕션을 한국 콘텐츠에 처음 도입했다"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확장되는 세계관에 맞춰 시즌2·3는 완성도를 더 높이고자 각각의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이 남긴 유산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하정수 총괄은 "프로덕션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과 접목이 가능했던 스위트홈을 제작하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넷플릭스는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을 출범하고 전문 기술 교육 및 차세대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은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창작자들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도화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정수 총괄은 "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달라진 프로덕션 환경을 느끼며, 그 출발점에 스위트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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