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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이 떠넘긴 폐기물때문에" 주장에 파장 확산… '기업가치와 무관한 경영권 분쟁' 따가운 시선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지난 24일 기자회견 이후, 경영권 분쟁 후유증 우려 더 커져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사진)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내용이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시도하는 적대적 M&A의 본질적인 이유가 일반인이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촉발됐으며, 이는 현재 '고려아연 기업 가치'를 놓고 벌이는 경영권 분쟁의 본질과는 전혀 무관한 소모적인 감정싸움일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제중 부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풍과 고려아연 간 갈등에 대해 "4~5년 전 영풍 측이 떠넘긴 석포제련소 폐기물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거절하면서 촉발됐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었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이 (석포제련소 폐기물) 해결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 하고 싶어 했으나 이를 최윤범 회장이 막으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측이 현재의 상황을 적대적 M&A로 규정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꼽은 것이다.

2024.9.24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인 이제중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24.9.24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인 이제중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실제로 5년전, 환경부는 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해 오염 방지 기능이 없는 폐수 배출 시설을 이용한다는 이유로 2개월 조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관련하여 이 부회장은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공장에서 받는, 즉 온산제련소를 영풍제련소의 폐기물처리 공장으로 만들 수 없었다"며 "주주에는 배임이고 국가에는 재앙이고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장 고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나렸다. 그는 "제가 사장 시절에 그분의 부탁을 거역했더니 저를 불러 '정치를 할 줄 모른다' '감히 내 말을 거역하냐' '내가 너 자를 수 있다'고 얘기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최 회장 때문에 (영풍과 고려아연의) 관계가 흐트러졌다는 건 장 고문의 생각"이라며 "자신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온라인에선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자칫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상황이 과열되다보니 중국 매각설 등 상당히 자극적인 시나리오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계 1위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이 적대적 M&A 논란의 후유증으로 기술 유출 등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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