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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무기로 이커머스 업계 공략 나선 AI스타트업

오병훈 기자
[ⓒ로고는 각사, 배경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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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 등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AI 스타트업들이 비용절감과 관련된 쇼핑 관련 AI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15일 AI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달파·드랩·마크비전 등 기업이 국내 주요 리테일 및 이커머스 기업과 손잡고 AI 서비스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기업과 협업 사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외연 확장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성 개선 급한데, 티메프까지…비용절감 절실한 이커머스

2024년은 이커머스 업계에 있어 ‘한파’ 같은 한해였다. SSG닷컴, 롯데온 등 전통유통 이커머스 브랜드를 비롯해 11번가와 같은 기성 이커머스 기업에겐 더욱 매서웠다.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압박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른 비용절감 필요성도 높아졌다.

신세계 그룹 SSG닷컴은 지난 7월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하면서 인원 감축에 나선바 있다. 아울러 지난 2일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사옥도 강남에서 영등포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롯데온도 지난 6월 희망퇴직 모집 소식을 전한 바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감축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며 업계 전체가 대외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다. 이커머스 자금 흐름 신뢰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익성 개선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제품 이미지생성, 유사 상품 연계…비용 절감 ‘종합세트’ 선보이는 스타트업

국내 AI 스타트업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기회로 봤다. 이커머스나 리테일 사업 특성상 제품 마케팅을 위해서 적지 않은 비용을 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판매 제품 이미지 제작, 유사 제품 연계 서비스 등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 비용을 효율화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AI 스타트업에서는 각종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지점을 파고 들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상품 판매에 사용되는 제품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거나, 이용자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AI 유사 제품 연계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 솔루션 기업 드랩은 최근 회사 자동 배너제작 솔루션 ‘드랩아트’를 패션 플랫폼 ‘패션플러스’에 공급하기로했다. 드랩아트는 드랩이 네이버와 협업해 개발한 서비스로,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상업용 상품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하고 편집하는 서비스다.

드랩은 이미지 생성 AI를 주력으로 지난 4월 SPC그룹 산하 식품전문 플랫폼 ‘SPC GFS’과 이미지 자동 제작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5월에는 BGF리테일 계열사 편의점 CU와 '온오프라인 시스템 상품이미지 자동 제작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마크비전은 이커머스 골칫거리 중 하나인 위조상품 검수 작업을 지원하는 생성형 AI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마크비전이 자체 개발한 위조상품 탐지 시스템 ‘마크AI’를 통해 위조상품을 제거하는 솔루션과 불법 콘텐츠 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통해 최근에는 2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하기도 했다.

마크AI에는 ▲대화형 에이전트 ▲인텔리전트 대시보드 ▲콘텐츠 신고 완전 자동화 프로세스 등이 포함됐다. ‘대화형 에이전트’는 소셜미디어 메신저에서 위조상품을 판매자를 적발하기 위한 증거를 99% 정확도로 수집한다. ‘인텔리전트 대시보드’는 위조상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 AI가 추론한 근거를 제시하는 기능이다. ‘콘텐츠 신고 완전 자동화 프로세스’는 불법 콘텐츠 탐지를 위한 웹사이트 데이터 수집, 신고 조치 등을 자동화한 서비스다.

이커머스 AI 솔루션 전문 기업 달파는 AI 기술을 활용한 ▲텍스트 및 이미지 검색 ▲카테고리 및 상품 속성 태깅 ▲유사 상품 추천 ▲리뷰 분석 ▲카탈로그 매칭 ▲배경 제거 및 생성 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달파는 이같은 서비스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 4월 120억원 규모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150여개 기업과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달파에 따르면, ‘이미지 검색 AI’를 도입한 한 뷰티 이커머스 플랫폼은 기존 일반 텍스트 검색 엔진 대비 1.6배 높은 검색 호출량을 기록했다. ‘유사 상품 추천 AI’를 도입한 또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기존 대비 클릭률 30% 증가 했으며, ‘리뷰 분석 AI’을 도입한 의류 이커머스사는 수작업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을 600분 1로 단축시켰다는 것이 달파 측 설명이다.

달파 관계자는 “이미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AI 솔루션을 도입해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업계에서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더 많은 수작업이 AI로 대체되는 경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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