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인터뷰] “센트OS 지원종료 걱정 마세요”…몬타비스타, 20년 노하우로 돌파구 마련

이안나 기자
김정훈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 한국지사장
김정훈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 한국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센트OS(CentOS) 7 버전이 지난 6월 30일부로 지원이 종료됐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더 오래된 센트OS 5, 6 버전이나 먼저 지원종료된 8 버전을 여전히 사용하는 곳도 적지 않고요.”

리눅스 서버 운영체제로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센트OS 커뮤니티 지원이 종료되면서 기업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운영체제(OS) 변경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하나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그 위에서 돌아가는 각종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재검증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정훈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 한국지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향후 OS 전략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특히 수천, 수만 대 서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한꺼번에 OS를 전환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에 따르면 지금도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중심으로 OS 전환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사이버 보안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방치됐던 시스템들까지 보안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원 종료된 센트OS를 사용하는 시스템은 외부 공격에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요구에 맞춰 몬타비스타는 ‘MV쉴드(MVShiel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V쉴드는 기존 OS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OS를 바꾸지 않고도 계속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몬타비스타는 1999년 설립된 글로벌 리눅스 전문기업이다. 한국 지사는 2003년 설립돼 20년 넘게 국내 시장에서 활동했다. 특히 임베디드 리눅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제조업계에서 인지도가 높다. 가전제품‧통신장비‧의료기기‧산업용 장비‧디지털클러스터 등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에 몬타비스타 리눅스가 탑재됐다.

김 지사장은 “몬타비스타는 원래 임베디드 OS 전문기업이었지만, 통신장비들이 서버형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엔터프라이즈 OS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몬타비스타는 20년 넘게 쌓아온 리눅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MV쉴드가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 몬타비스타]
MV쉴드가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 몬타비스타]

MV쉴드 장점은 비용 효율성이다. 다른 기업들이 설치 서버 대수에 비례해 과금하는 것과 달리, 몬타비스타는 OS 버전별로 연간 고정 비용을 받는 방식을 채택했다. 인프라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다른 업체들이 관리 시스템이나 추가 에이전트 설치 등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MV쉴드는 기존 업데이트 저장소 경로만 변경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 중에선 토스뱅크가 금융감독원 인증 대응을 위해 MV쉴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클라우드 통신서버 개발을 위한 OS 파트너로 몬타비스타를 선택했고, 지마켓 역시 7500대 이상 서버에 대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ISMS-P 인증)을 위해 MV쉴드를 활용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MV쉴드 입지는 탄탄하다. 대규모 서버 인프라를 보유한 유수 글로벌 대기업들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에서 센트OS와 로키리눅스로 전환하면서 몬타비스타를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파트너로 선택했다. 몬타비스타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연간 수백만달러 이상 비용을 절감했고, OS 커뮤니티 지원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처럼 보안이 중요한 곳에서는 OS 전환이 더욱 까다롭다. 이에 몬타비스타코리아는 공공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공시장 특화 기술지원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지원종료(EOL) 된 OS 사용 시 시스템이 결함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대응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장은 “아직도 많은 공공 서비스 시스템들이 센트OS 기반으로 운용 중이며, 센트OS 지원 종료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내년부턴 공공 부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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