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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SW기업의 ESG경영, 어떻게?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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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연합(EU) 등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있다.

이는 디지털전환(DX)을 주도하는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다루는 SW 산업은 데이터 보안, 탄소배출 관리,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ESG 이슈에 직면해 있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4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로 ‘지속가능한 기술(Sustainable Technology)’을 선정했는데, 이는 ESG 성과 구현에 활 용되는 디지털 솔루션 프레임워크를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아직 SW기업의 ESG 인식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ESG위원회가 국내 SW기업을 대상으로 ‘SW분야 ESG경영 실태 및 인식 조사’(2023년 3월6일~4월20일)를 실시한 결과, SW기업 중 ESG 경영전략을 ‘이미 수립’했거나(13.4%) ‘수립 예정’(42.2%)인 경우가 많긴 했지만 아예 ‘계획 없음’으로 응답한 비율도 22.2%에 이르렀다.

ESG 경영 전담부서가 있는 경우는 11.1%에 불과했고, 전담조직 설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8.9%로 가장 높았으며, 조직 단위보다는 담당자가 ESG 경영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도 24.4%로 많았다. ESG 경영을 담당하는 별도의 임원이 있는 SW기업은 11.1%밖에 되지 않았다.

SW기업들은 ESG 경영에 있어 방향 설계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방향 설계’를 선택한 SW기업의 비율은 68.2%로 매우 높았던 것이다. 비슷한 답변으로 ‘협회 차원의 추진 방향 제시’도 20.5%에 달했다. 때문에 SW기업들은 ESG 경영 지원에 있어 컨설팅(51.1%), 경영 가이드라인 제공(44.4%) 등을 많이 원했다.

이처럼 SW기업들이 가지는 ESG 경영에 대한 인식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차원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SW기업의 ESG 경영 현황과 경영전략 수립’ 보고서에서는 SW기업의 자체적인 ESG 전략 수립과 전담 조직 설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ESG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SW기업은 보유한 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만큼, ESG 공시 및 데이터 플랫폼, 탄소 배출 추적 시스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운영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ESG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적으로는 중소 SW기업의 ESG 경영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진단된다. 이들이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한 컨설팅·교육·지원프로그램 등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디지털 ESG 솔루션 개발을 위한 도전을 장려하는 한편 ‘SW산업 특화 ESG 지표’를 개발해 SW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전언이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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