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터뷰] “프랜차이즈의 데이터 기반 디지털화” 슬로건 내건 포스페이스랩

이종현
왼쪽부터 포스페이스랩 승영욱 대표, 최지호 이사
왼쪽부터 포스페이스랩 승영욱 대표, 최지호 이사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 분석·활용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데이터 웨어하우스(Data Warehouse),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특화된 기술을 보유 중이다. 자연히 큰 규모의 기업들이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이용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포스페이스랩(forSPACElab)이다.

포스페이스랩은 식품·외식 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에서 근무했던 승영욱 대표와 LG전자 및 네이버에서 근무했던 최지호 이사가 2019년 공동 설립했다.

승 대표는 “이전 직장에서 물류 및 외식 분야의 일을 하며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각 기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전반을 통합하고 관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스페이스랩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일면식도 없던 승 대표의 제의를 받아 함께 창업하게 됐다. ‘웨일 브라우저’의 사용자경험(UX) 분야 업무를 수행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처를 알아보던 중 승 대표를 소개받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포스페이스랩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랜차이즈 경영 관리 시스템 ‘데이터퓨레’다.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과 유사한 시스템을 SaaS로 제공한다.

승 대표는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경영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려 한 것은 아니다. 외식업체의 전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데이터 모듈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었다. 그러다가 여러 업체를 관리해야 하는 프랜차이즈에 초점을 맞춰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며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경영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 채널별 매출과 매출 합계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 채널별 매출과 매출 합계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국내 CRM 기업들 대다수는 오픈마켓, 쇼핑몰 등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포스페이스랩과 같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은 드물다.

이에 대해 승 대표는 “오프라인이 난도가 훨씬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한 작업을 거치지 않더라도 데이터가 축적되는 이커머스와 달리 오프라인 영업점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하나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여러 벤더의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각각의 데이터 연동조차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승 대표는 “현장에 가보니 엑셀로 여러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담당자가 여러 엑셀 자료를 토대로 수작업으로 모으는데, 데이터 정리에만 하루종일 걸린다. 그마저도 실시간 데이터 관리는 꿈도 못 꾼다. 어느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지 등의 데이터를 빨라야 1주일, 늦으면 1개월 뒤에나 취합 가능하더라. 쌓이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무척 아까웠다”고 말했다.

포스페이스랩은 티 음료 프랜차이즈 공차,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킹콩부대찌개 등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군을 확보하는 중이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에서는 굉장히 많은 양의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다. 이를 분석·관리하는 것은 포스페이스랩과 같은 스타트업이 쉽사리 할 수 작업은 아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스노우플레이크다.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 각 메뉴별 매출 등에 대한 상세 파악도 가능하다.
포스페이스랩 데이터퓨레. 각 메뉴별 매출 등에 대한 상세 파악도 가능하다.

승 대표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경우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데 유용하다. 대기업군이 주요 고객층일 것이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포스페이스랩은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데이터 팀 역할을 하는 회사다. 다루게 되는 데이터 양은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수준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화 기능과 깔끔한 디자인, 적은 비용 등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라고 피력했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SaaS 모델이 포스페이스랩과 같은 스타트업에게 적합하다고도 부연했다. 온프레미스라면 초기 구축 비용만 몇십억 이상 발생할 것을 스노우플레이크는 적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이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특장점을 꼽으라면 자동화를 선택하겠다. 보통 데이터 처리를 할 때 굉장히 오래 걸리는 유형의 쿼리가 있다. 이런 경우 쿼리를 처리하기 전에 인프라를 확장해야 하는데, 보통 이런 작업을 인프라 엔지니어들이 한다. 그런데 스노우플레이크는 개발자도 아닌, 데이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런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스노우플레이크가 아니라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이었다면 보다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했고,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에겐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 대표와 최 이사는 어떤 유형의 기업들에게 스노우플레이크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이다. 일단 경험해보라”고 밝혔다. 쓴 만큼만 비용이 발생하고, 최소 사용 금액도 설정돼 있지 않는 만큼 진입장벽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점점 더 늘고 복잡해질 텐데, 이를 담당할 데이터 팀의 인력은 한정적인 만큼 유용한 자동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포스페이스랩은 현재 외식 분야를 집중적으로 타깃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일즈 데이터에 국한되지 않고 회계나 수발주 등 처리하는 데이터 영역을 넓힘으로써 프랜차이즈 기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돕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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