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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IT 분야 여성 롤모델 더 많아지길”

왕진화
-3월8일 세계여성의날, IT산업계 주요 여성 리더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정보기술(IT)·게임업계에서 ‘여성 리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사진>은 지난해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윤송이 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로서 강단에 오른 한편, 도서 ‘가장 인간적인 미래’ 저자로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철학적 화두를 제시했다.

앞서 윤 사장은 2021년 4월부터 1년간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발행된 AI 대담 콘텐츠 ‘AI 프레임워크’에서 세계적 석학 5인과의 대담을 나눈 바 있는데, 지난해 11월 이를 엮은 대담집을 냈다. 지난해 말 공학 분야 전문가·석학 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의 2023년 일반 회원으로 선정됐다.

◆윤송이 사장, ‘천재소녀’로 불릴 만한 이력 소유자=1975년생인 윤송이 사장은 서울과학고 조기 졸업 이후 카이스트(KAIST)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2000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만 24세 나이에 AI 전문가가 된 윤 사장은 한때 천재소녀로 불렸다.

윤 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를 거쳐 지난 2002년 SK텔레콤의 자회사였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와이더덴닷컴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3월에는 28세의 나이로 SK텔레콤 비즈니스 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인텔리전스 태스크포스장(상무)으로 선임되며 통신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윤 사장은 같은 시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7년 말 SK텔레콤 상무직을 내려놓은 이후, 2008년 11월 엔씨 부사장 및 CSO로 합류하면서 엔씨 경영 일선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2011년 AI 연구 조직을 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2년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직을 함께 맡으며 북미·유럽 공략에도 나섰다. 사장으로는 지난 2015년 승진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도서 가장 인간적인 미래를 통해 AI 전문가인 모습을 대중에게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사회적으로 인기를 끈 영향도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AI의 새로운 공존’을 주제로 AI의 공학적 논의를 넘어 윤리, 교육, 철학, 사회 등 다학제적 관점에서 AI 시대에 떠오르는 쟁점과 나아가야 할 미래를 다뤘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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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주년 맞은 NC문화재단…“미래 이끌 동력은 다양성”=평소 윤 사장은 IT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이자 경영자로서 다양성이라는 단어에 집중해왔다. 개인의 고유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한 다양한 관점의 융합에서 혁신적인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윤 사장은 지난 2021년 엔씨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칼럼에서 “엔씨가 펼치는 노력으로 IT 분야의 여성 롤모델이 점점 더 늘어나길 바란다”며 “더는 이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사회적 요인으로 쉽게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사장은 여성과 소수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마련하며, ‘다름’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각자의 창의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 및 이를 현실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기업 시스템을 엔씨 안에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고민은 NC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윤 사장은 NC문화재단이 설립된 지난 2012년 이사장을 맡았다. NC문화재단은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중 미래를 위한 교육에서도 다양성을 강조한다.

윤 사장은 NC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창의성 컨퍼런스’에서 지난 2020년 오픈한 청소년 창의 활동 공간 ‘프로젝토리(Projectory)’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프로젝토리는 다양한 시도와 안전한 실패를 경험하도록 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다양한 의견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다양성 존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8년부터 NC문화재단은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편견 해소, 다양성 존중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동화책을 출판했다.

한편, 엔씨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 2019년 31.8%, 2020년 32.3%에 이어 2021년 33.3%로 상승세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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