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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원 “아이팟 사고 0.001%면 조치 안 해도 되나?”

한주엽 기자

기술표준원(기표원)이 “아이팟 나노 리콜은 없다”는 애플 측의 발표(관련기사 참조)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10일 애플코리아는 “작년 8월부터 아이팟 나노 1세대 제품에 배터리 과열증상이 보일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해 수리나 교환을 진행해왔고 대한민국을 포함해 그 어떤 나라도 이러한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며 기표원의 리콜 보도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표원 관계자는 “애플 웹사이트에는 배터리 사고가 우려되는 고객에게 ‘서비스센터에 연락하라’고 나와 있지만 애플 측은 ‘우려가 된다면 교환해주겠다’는 내용을 기표원에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기표원은 애플로부터 리콜 권고 공문에 대한 답변을 받은 뒤 ‘웹사이트 내용과의 차이점’을 물었고 ‘우려가 된다면 교환을 해주겠다’는 내용이 차이점라는 답변을 애플 측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리콜’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번지는 것을 우려해서 그런 자료를 낸 것 같다”며 “사실 ‘리콜’이라는 개념이 명확히 정해진 건 없지만 문제가 있어 교체를 해주겠다면 그런 것을 통상 리콜이라고 하는데 애플 측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1세대 아이팟 나노와 관련한 사고보고 건수는 전체 제품의 0.001% 미만으로 매우 적었다”는 애플 측의 주장에 대해선 “건수가 적건 많건 일단 문제가 생기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애플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도 여러 명의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한국에서만 이런 내용이 진행될 경우 다른 나라에도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월스트리트 저널 및 인가젯 등 외신 및 해외 블로그 사이트에 한국의 아이팟 나노 1세대 제품의 리콜 건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으며 진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기표원 측은 일단 ‘교환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은 만큼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서비스를 이행시킬 것이라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건과 관련해 미국 애플사의 제품안전 겸 설계담당 부사장과 제품담당 이사가 7월 22일 방한해 기술표준원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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