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테라’, 위기탈출 승부수 … 대규모 업데이트 발표
-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 소통 부족 시인…“태도 바꾸겠다”
- 5월 중 대규모 업데이트 적용…올 4분기 서버 간 전쟁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테라’가 변신을 꾀한다. 지난 1월 론칭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오는 5월 중에 적용할 계획이다. 당초 예정한 4월말 적용 시기보다 늦춰졌다.
이에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업데이트를 테스트서버에 먼저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5월 중 구체적인 적용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20일 NHN(대표 김상헌)의 게임포털 한게임은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테라’(tera.hangame.com)의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과 향후 게임 방향을 공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게임과 ‘테라’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파멸의 마수’ 콘텐츠를 공개했다.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는 ▲캐릭터 최고 레벨 상승 ▲신규 대륙과 몬스터의 등장 ▲다양한 아이템과 스킬, 문장 추가 ▲이용자 편의성 개선 등 크게 5가지로 구성돼 있다.
◆‘테라’ 초반 기세는 어디로…블루홀 “소통 부족했다”=지난 1월 론칭 직후 PC방 순위 1위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던 ‘테라’다. 그러나 3개월 재결제일을 앞둔 지금의 ‘테라’는 그때의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현재 게임트릭스 기준 ‘테라’의 PC방 점유율은 론칭 초반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여기저기서 서버 내 사람이 없어 게임 진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 김강석 대표<사진>는 “가장 뼈아팠던 지적이 개발사가 고객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변명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거기에 해답을 제공해야 함을 잘 인지하고 있다. 애정 어린 따끔한 비판과 지적을 숙제로 풀 수 있도록 개발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한다.”고 자책과 동시에 향후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그간 소통이 부족했던 이유에 대해 “최선을 다해 개발했고 사용자들이 기대치보다 많이 접속하다보니 마냥 행복했다. 한편으론 부담도 됐다. 사실은 개발팀이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을 외부에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이용자들의 건의나 요구사항이 많다보니 개발진이 생각했던 바를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소극적이었다. 그때는 개발팀 스스로도 무엇이 현명한 해답인지 고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묘책이 없다면 말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이런 태도들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4월말 일정에서 늦어진 대규모 업데이트, 왜?=‘테라’의 올해 로드맵 상 첫 대규모 업데이트는 4월말로 예정돼 있었다. 이는 90일 재결제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해야 이용자 이탈을 최대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된 업데이트 일정은 5월 중 적용이다. 테스트 서버에 먼저 올려 결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것보다 검증이 덜 된 콘텐츠 적용이 낳는 리스크가 더 크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고민은 컸다. 4월말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의 장기 흥행에 대한 내부 고민도 겹친 상태다. 그런데 이 같은 고민을 덜어준 것이 서비스업체인 NHN 한게임이었다.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는 “NHN이 개발사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프레셔를 줄 수 있음에도 장기적인 것까지 고려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마련해 줬다. NHN의 집객능력은 경이롭다고 생각한다. NHN 내부에 많은 분석 데이터가 쌓여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도 준비돼 있다. 운영이나 커뮤니케이션은 인정한다. 이제 개발사가 답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사의 신뢰 관계를 강조했다.
◆‘테라’ 기본기 갖춰나가겠다…“전성기 올 것”= 김강석 대표는 그간 보여준 ‘테라’의 모습을 기초공사에 비유했다. 오는 5월 첫 대규모 업데이트로 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단 대규모 업데이트인 ‘파멸의 마수’가 적용되면 최고 레벨이 50에서 58로 확장된다. 스토리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보스몬스터 ‘켈사이크’도 공개된다. 대륙 하나가 열리면서 사냥터 10곳, 인스턴트던전도 4곳이 추가된다. 새로운 스킬과 아이템도 대거 준비돼 있다. 제작아이템의 비중도 높아져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MMORPG는 긴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전성기가 언제인가인데 ‘테라’는 출발선상에 있기 때문에 정점을 찍을 단계는 아니다. 기본기 갖춰나가다보면 ‘테라’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이다. 현재 트래픽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해 트래픽 상승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서비스는 올해 일본과 미국, 유럽이 예정돼 있다. 조만간 현지 베타서비스 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진출도 현지 퍼블리셔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여타 국가 진출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올해 중국 진출은 없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테라’의 향후 로드맵은 대립구조가 중심이 된다. 서버간 전쟁도 올 하반기 준비돼 있다. 대립구도를 정치시스템으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게 할 계획도 밝혔다. 레벨제한 상승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예정돼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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