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나선 오라클, “아이태니엄칩 중단 계획, 법정에서 밝혀질 것”
- 아이태니엄 지원 보증 문구, 최종 계약에선 내용 삭제 주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의 고소에 오라클도 가만있지 않았다.
오라클은 15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HP는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지원하에 관한 계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법정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오라클 측은 “HP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계약 초안을 읽는 데에는 몇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HP는 최근까지도 오라클로부터 아이태니엄칩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받기 위해 수차례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를 거절했고, HP의 아이태니엄칩 지원에 대한 문구는 최종 계약본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9월, HP는 또 다시 아이태니엄칩을 오라클이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요청을 해 왔으며, 당시만 해도 오라클은 아이태니엄칩의 수명이 이미 끝날 것이라는 계획을 몰랐었다고 덧붙였다.
이로부터 6개월 후인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오라클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라클 측은 “지난해 9월, HP가 오라클에 아이태니엄칩의 장기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때 이미 인텔의 아이태니엄칩 중단 계획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HP는 이러한 사실을 오라클이 알았을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우려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레이 레인 HP 이사회 임원과 레오 아포테커 HP 회장 등 HP 관리팀 모두가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중단에 대한 계획을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HP는 고객과 주주들이 아이태니엄 중단 계획을 없다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수많은 공개 진술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이태니엄칩 중단하고자 하는 인텔의 계획은 법정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며, 이에 따라 HP의 이번 고소는 ‘악의적이고 쓰잘데기 없다(malicious and meritless)’고 폄하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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