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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황금주파수 700MHz 가치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800MHz 주파수에 이어 또 하나의 황금주파수로 불리우는 700MHz 주파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700MHz 주파수는 방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의 디지털전환으로 유휴대역으로 남는 698~806MHz 대역이 통신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달 2.1GHz, 1.8GHz 등을 경매에 붙이고 연내 700MHz 대역에 대한 활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에서는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소하기 위해 통신분야에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방송업계 역시 3D방송, UHD 방송을 위해서 700MHz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700MHz, 방송보다는 통신 가치 커=전반적으로 700MHz 주파수 가치는 방송보다 통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4G 주파수 정책 심포지움’에서 장재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은 “700MHz 주파수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광대역 분야가 가장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의 분석 결과, 기회비용 차원에서 700MHz 대역의 국민소득 창출효과는 약 49조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1MHz 당 연평균 부가가치를 분석한 결과 방송은 51억원, 이동통신은 7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유휴주파수대역(Digital Dividend) 108MHz로 환산하면 방송은 5548억원, 이동통신은 7조9743억원이다.

이와 관련 유흥렬 KT 부장도 “국내에서 방송계가 차세대 방송준비 등의 이유로 주파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광대역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확보하는 것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상호 한국방송협회 연구위원은 “3D방송, UHD방송 등 향후 차세대 방송서비스 전환을 위해서는 최소 9개 채널, 54MHz의 방송대역 할당이 필요하다”며 “방송과 통신이 서로 윈윈해 성장할 수 있는 주파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버리지 확대·비용절감에 강점…이용대가 만만치 않네=700MHz가 이동통신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네트워크 구축비용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700MHz의 경우 2.1GHz에 비해 설비구축 비용이 3분의 1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에코시스템 강화에 용이하고 인접대역 서비스와의 공조도 가능하다. 장비와 단말기의 복잡성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주파수 효율성이 좋은 만큼, 주파수 이용대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상업용 700MHz 주파수는 198억7000만달러에 낙찰됐다. 또한 지난해 독일에서 빅뱅 경매에서도 700MHz는 아니지만 800MHz가 2.1GHz의 7배, 2.6GHz의 32배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700MHz 주파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장재혁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의 경매가 기준으로 3조4000억원(미국기준)과 8조7000억원(독일기준) 규모로 전망했다. 다만, 경매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국가간 수익성 지표만으로 추정한 것이다.

장 연구원은 “전파가치에 대한 정확한 측정방법은 없으며 국가마다 상이한 산정모델을 적용한다”며 “간접편익, 비경제적 요소는 물론, 사회문화적 가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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