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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 대내외 변수에 채권단-인수의향기업 모두 고민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하이닉스 매각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인수의향이 있는 기업 모두 고민에 빠졌다.

인수의향서를 낸 SK텔레콤과 STX는 채권단이 신주발행 매각 방침을 바꿔 구주 인수에 평가 가산점을 주겠다는 시장 일각의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하이닉스 매각이 구주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강경한 뜻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주 인수 조건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는데 본 입찰 평가에서 구주 인수자에 가산점을 몰아준다면 이번 인수전 참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STX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입찰 평가에 관한 고지를 받지 않았지만 신주 인수가 가능하면 향후 하이닉스 경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며 당초 밝힌 원칙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닉스 채권단은 매각과 관련해 구주 매각과 함께 신주 발행도 겸하겠다고 밝혔었다. 인수 후보가 신주를 가져오면 향후 하이닉스의 주인이 됐을 때 신주를 확보하면서 투입한 자금을 운영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간 하이닉스 매각에 번번이 실패하자 이번에는 반드시 매각에 성공하겠다며 내놓은 채권단의 복안이 바로 신주 발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구주 인수에 평가 가산점을 주겠다는 소식에 대해 별 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만약 구주 인수에 입찰 평가 가산점을 준다면 채권단의 잇속만 챙기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도 나름대로 고민이 크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로 주당 2만5000원~2만6000원에 달했던 하이닉스 주가가 2만원~2만10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 추이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고민은 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초 예상했던 매각 차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추후 인수의향 기업들과 협상을 해봐야겠지만 인수 가격에 주가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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