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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G 종료 난항…9월말 종료 차질 가능성

채수웅 기자
- 방통위 안건상정 중순 이후에나…가입자 더 줄여야 할 듯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의 2G(PCS) 서비스 종료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9월말 2G 종료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방통위는 당초 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2G 종료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건상정이 불발로 끝남에 따라 KT 2G 종료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5일부터 11일까지 최시중 위원장의 출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체회의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이유는 상임위원들 보고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상임위는 물론, 사무국에서도 KT 2G 종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점에서 KT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기본료 인하, 주파수 경매 등에서 KT가 나름 방통위의 체면을 살려주는 결정을 내리면서 방통위도 이번에는 KT의 손을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방통위는 여전히 KT 2G 가입자수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KT의 2G 가입자는 30만명 수준. 처음 2G 종료를 공식화했던 3월말 2G 가입자가 11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만에 80만명을 3G로 전환시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방통위 입장에서 30만명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방통위는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30만명은 여전히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에 2G 강제종료가 시행될 경우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가 승인을 해주는 만큼, 향후 소비자 불만이 정부로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상임위원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사로 2G 종료 실무를 담당하는 통신경쟁정책과장이 바뀐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통신경쟁정책과장 입장에서는 처음 담당하게 되는 굵직한 사안인 만큼, 업무를 처음부터 꼼꼼히 재검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KT가 2G 종료를 마무리 짓고 LTE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2G 가입자의 3G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01X 가입자들의 경우 가입자당매출이 높지 않아 경쟁사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결국은 KT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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