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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토막, 콤팩트 카메라시장 휘청…차별화로 돌파구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작년 판매량이 당초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70만대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지난 2010년 160만대에서 2011년 140만대로 떨어졌다. 매년 2~3%씩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작년에는 적어도 100만대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콤팩트 카메라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대중화다. 작년 출시된 주력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수는 800만이었고 올해는 1200만 화소 모델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화소수만 올라간 것이 아니라 이미지 프로세서 및 렌즈 성능까지 높아지면서 콤팩트 카메라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 규모가 70만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제품은 20만원대 이하 보급형 제품이었으며 고배율 렌즈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콤팩트 카메라 경쟁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먼저 소니는 카메라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CMOS 이미지센서(CIS)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정했다. 일반적으로 콤팩트 카메라는 0.43인치 CIS를 사용하는데, 소니가 작년 출시한 ‘RX100’은 1인치 CIS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는지 이후 출시된 ‘RX-1’은 고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사용하는 풀프레임 CIS를 장착했다. 빛을 받아들이는 CIS가 크면 클수록 노이즈는 적고 더 생생한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가격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 문제다. RX100만 하더라도 웬만한 미러리스 카메라 가격에 육박한다.

니콘도 CIS 크기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하이엔드 및 미러리스 카메라와 시장이 겹치지 않도록 나름대로 전략을 세웠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APS-C CIS를 장착한 쿨픽스A의 경우 화각이 다양한 것이 장점”이라며 “기존에 DSLR 카메라를 사용하던 사람이 보조 카메라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캐논은 CIS 성능도 중요하지만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파워샷N’은 2.8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링을 위나 아래 방향으로 누르는 것만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줌인, 줌아웃이 손쉽고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 원본 이미지와 함께 다양한 효과가 적용된 사진을 한 번의 촬영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눈에 띈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메일로 전달할 수 있다.

캐논 관계자는 “일상에서의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강조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카메라 업계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로 인해 렌즈교환식(미러리스+DSLR) 카메라 라인업을 확대하고 렌즈 판매량을 늘려 내실을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아직 시장이 성장기에 있어 올해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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