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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적어서 유리?…LGU+, 무제한 효과 볼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만년 3위 LG유플러스의 공세가 거세다. 경쟁사에 비해 적은 가입자 기반이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잃을 것이 적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LTE 시대 들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상황을 보면 LG유플러스의 공세에 상위 사업자들의 대응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LTE 전국망 구축부터 시작해 최근의 무제한 마케팅까지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3G에서의 열세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입자 규모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다. 이통3사 중 가입자 유치에 가장 성공한 모양새다.

지난해 이통3사의 가입자 쟁탈전의 승자는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SKT에서 24만5000여명, KT에서 28만8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총 51만7000여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올해 초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LG유플러스는 홀로 가입자를 늘렸다. SKT는 8만5000여명, KT가 7만6000명 가량 가입자가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6만1624명이 늘었다.

물론, 보조금 지급 등 마케팅비 증가로 재무제표는 악화됐다. 하지만 이는 통신3사 공통된 상황이었다. 통신3사 중 ARPU가 낮은 LG유플러스는 요금제가 비싼 LTE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망내외 무제한 음성 요금제를 출시, 2차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LTE 커버리지로 버텨왔다면 올해에는 요금경쟁 카드를 꺼내들은 것이다.

사실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이 먼저 시작했지만 망내 가입자에 국한됐다.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설마하던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으면서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20% 밖에 되지 않는 LG유플러스가 SKT의 무제한 요금제에 대응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KT가 곧바로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에 합류하면서 이제 시장 구도는 SKT의 망내요금제와 KT-LGU+의 망내외 요금제의 경쟁구도로 형성됐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음성매출 및 접속료 수익감소를 동반한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 경쟁으로 높은 ARPU 가입자를 대거 끌어모은 것처럼 무제한 요금제로 2차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T의 무제한 요금제는 자사 가입자의 요금제 변경이 많지만 우리는 번호이동을 포함해 신규 가입자가 절반을 넘는다"며 "들어오는 가입자를 감안할 때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LG유플러스는 SKT처럼 요금을 많이 내는 VIP 고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ARPU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SKT는 이통3사 중 가장 ARPU가 높다. 즉, 통화량이 많다는 얘기다. 망내외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소위 VIP가입자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면 오히려 매출 증대를 이끌 수 있다"며 "하지만 경쟁사에게는 아픔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요금제"라고 덧붙였다.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SKT만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성민 SKT 대표는 "망내외 무제한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T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하지만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LG유플러스와 KT로 SKT 가입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경우에는 SKT 역시 망내외 무제한에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SKT가 KT,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의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SKT 가입자 이탈이 최소화 되는 것은 물론, 오히려 LG유플러스와 KT가 SKT로의 가입자 이탈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SKT는 시장점유율 50%의 딜레마에 잡혀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 입장에서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가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이래저래 현재 상황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통신3사가 동일한 환경, 조건에서 경쟁할 경우 여전히 불리하다는 점이다.

LTE 시대 들어서며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통신3사 중 전체적인 브랜드 파워가 가장 낮다는 점이다. 단말기 수급 경쟁력도 경쟁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고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대해가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성장이 이어질지, 멈춰설지는 앞으로 LG유플러스의 후속조치에 달려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5월 2일 LTE 콘텐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요금경쟁에 이어 이제는 콘텐츠로 승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전략이 커버리지, 무제한에 이어 또 시장에 강한 충격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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