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대대적 조직 변화 예고…메인프레임+유닉스 합친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부진한 하드웨어(HW)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대적인 조직 통합에 나선다. 메인프레임(시스템z)과 유닉스(시스템p) 조직을 합치고, 통합시스템인 퓨어플렉스와 x86 서버(시스템x) 조직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이밖에 성장시장(GMU, Growing Market Unit) 조직을 없애고 지리적인 위치에 기반한 지역본부 체제를 부활시켰다.
9일 IBM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IBM은 이같은 조직 변화를 내부 직원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러한 조직 개편은 현재 완료된 것이 아니라,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IBM은 최근 들어 특히 하드웨어 부문에서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지난 3분기의 경우도 하드웨어 사업 조직인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파워시스템(유닉스)는 무려 38%나 감소했으며, x86 서버 매출도 18%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IBM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시스템 조직을 합치고, 통합인프라시스템인 퓨어플렉스를 x86 시스템 사업부와 통합시켜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같은 조직 통합에 따라 국내 지사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사업 조직이 합쳐지면서, 이를 총괄하는 수장 선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메인프레임보다는 유닉스 사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유닉스 조직의 수장이 통합 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퓨어플렉스와 x86의 경우도 x86 사업부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시장조직(GMU)을 없애는 것도 큰 변화다. 지난 2009년 IBM은 지리적인 위치에 기반한 지역본부제도를 폐지하고, 시장 성숙도에 따라 신흥·성장 국가군을 별도로 묶어 단일 본부로 통합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성장세가 높은 국가들을 GMU 조직으로 분류했으며, 한국의 경우는 GMU가 아닌 개별 지역 조직으로 분류됐다. 미국이나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성장세가 완화된 나라는 ‘메이저마켓’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이를 폐지하고 예전대로 지역 본부 체제를 부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GMU 조직에 포함됐던 중국은 별도의 조직(Greater China)로 개편됐으며, 한국의 경우는 아시아태평양(AP) 조직에 속하게 된다.
지난 3분기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IBM 전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역본부 체제 부활은 중국 매출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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