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기존 관습 버려라…누구나 만들 수 있는 오픈 하드웨어의 시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0억명의 사용자가 매일 ‘좋아요’를 누르는 페이스북의 IT인프라는 어떻게 운영될까. 이러한 궁금증을 이미 3여년 전에 풀렸다.

지난 2011년 5월 페이스북은 자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를 창립하고 군더더기 없는 서버로 가득 찬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주도로 시작된 OCP는 불필요한 기능들을 탑재해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기존 서버, 스토리지 업체의 상용 제품 대신, 자사 서비스에 맞춤화된 하드웨어를 디자인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비용 효율적인 컴퓨팅 인프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에 비해 38% 더 효율적이고 비용은 24% 더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인텔과 AMD 등 다양한 업체들의 참여로 OCP는 오픈소스 기반의 서버와 마더보드, 스토리지, 네트워킹, 섀시, 관리툴, 파워 서플라이, 오픈 랙 등을 개발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의 오픈소스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OCP 성과물은 웹상에 공개돼 누구나 활용할 수 있으며, 이미 퀀타와 위윈 등 업체들은 OCP 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데이터센터 혁신은 하드웨어 산업의 주도권을 기존 HP와 델 등의 공급업체에서 이를 사용하는 수요업체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공급업체들의 사업 전략도 변하고 있다.

일례로 IBM은 유닉스 서버와 슈퍼컴퓨터 등에 탑재하던 파워칩을 공개했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을 통해 올해 출시되는 파워8 프로세서부터 참여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버 아키텍처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에는 구글과 멜라녹스, 엔비디아를 포함해 최근 삼성전자도 참여키로 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세계 서버 시장의 매출 구조도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세계 서버 시장 규모는 4.4% 감소한 반면 ‘ODM 다이렉트’라는 카테고리의 매출은 47.2%나 늘었다. ODM 다이렉트는 주로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설계, 제작해 공급한 물량이다.

기업들이 자사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서버를 선호하게 되면서 퀀타와 위스트론, 인벤텍 등과 같은 주문자설계제조업체(ODM)의 매출은 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스마일서브가 ARM 기반 POE(파워오버이더넷) 서버를 자체 개발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리스케일 코어텍스 A9 쿼드코어칩을 탑재하고 랜 케이블로 전기를 전송하는 POE 기술을 적용하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김병철 대표는 “현재 가장 저렴한 ARM CPU는 1달러 밖에 안한다”며 “ARM 서버는 저전력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소스를 활용한 개방형 하드웨어는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하고, 특정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막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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